‘새미래’ 이낙연, ‘국민 공감’ 난항…민주당과 차별화 관건 [인물로 본 22대 총선④]

연초까진 ‘대안 세력’ 기대감…개혁신당 결별 후 ‘삐걱’
남은 기간, 정권심판론 내면서도 민주당과 ‘차별화’ 중요

기사승인 2024-03-24 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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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실종’·‘대화 실종’ 첨예한 양당 정치의 병폐가 수년째 계속되며 양당제를 타파하고자 하는 정치 개혁 세력이 등장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기성 정당의 부패를 비판하면서 이준석, 이낙연을 위시한 개혁신당, 새로운미래가 등장했다. 이어 조국을 앞세운 조국혁신당도 등 국민 앞에 선보이며 때아닌 ‘인물 정치’가 이뤄지고 있다. 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로 인해 여야 위성정당들도 출현해 자매 정당임을 밝히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인요한 등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물을 통해 본 22대 총선 판도를 분석한다. (편집자 주)

‘새미래’ 이낙연, ‘국민 공감’ 난항…민주당과 차별화 관건 [인물로 본 22대 총선④]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집 떠나면 춥고 배고프다’ 대표적인 정치권 격언이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에게도 이는 예외가 아니었다.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를 이유로 탈당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최근 여론의 동향만 보면 한계점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 컷오프된 일부 현역 의원들이 합류하면서 마지막 동력을 쥐어짜내고 있지만. 치열한 선거전에서 특별히 주목받고 있진 못하다. 언론 주목도, 파급력도 미미하다.

새로운미래는 국민을 위한 좋은 콘텐츠가 많다고 말한다. 실제로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이들 중에서는 실력과 경험이 포진해 국민 공감을 이끌 정책도 많다. 다만 유권자에게는 크게 와닿지 않는 게 문제다.

1월까진 대안 세력으로 주목
개혁신당과 합당 철회 후 기대감→실망감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이낙연 신당은 국민의 큰 기대를 받았다. ‘제3지대’가 열리며 ‘빅텐트’ 여론이 들끓었다. 한때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의 단순 합산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개혁신당과 합당 후 11일 만에 결별하면서 스스로 한계를 드러냈다.

일부 유권자는 새로운미래가 기존 정당과 무슨 차별점이 존재하냐고 묻고 있다. 기존 정당의 잘못을 이유로 나온 것이라면 그를 명확히 비판하고, 분명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그냥 민주당에서 나온 이들을 규합했다는 이미지로만 소비되고 있다.

‘엄근진’ 이낙연, 땅기지 않는 그대…그때 달랐다면

이낙연 대표를 흔히 ‘엄근진’이라고 표현하고 한다. 매사 신중하고 진지한 그의 성격을 묘사한 말인데 선거철에는 크게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제3지대 빅텐트 여론이 크던 시기, 이 대표는 많은 인사과 만났다.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이적한 이상민 의원을 비롯해 김부겸, 정세균 총리 등과도 접촉했다. 하지만 그냥 만난다. 시쳇말로 확 당기지 않았다. 

민주당 예비후보 적격 심사에서 비명 인사가 줄줄이 낙방하고,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움직임이 있자 정세균, 김부겸 총리가 우려를 표하기도 했던 시기였다. 3총리가 있는 곳이 진짜 민주당이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였던 만큼 큰 세력 규합이 있을까 기대하는 심리도 존재했다. 그때 더욱 적극적으로 여러 인사들의 손을 당겼다면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를 일이다.

‘새미래’ 이낙연, ‘국민 공감’ 난항…민주당과 차별화 관건 [인물로 본 22대 총선④]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 연합뉴스

늦은 호남 출마 선언…명분·시기 모두 놓쳐
‘정권심판론’ 내세우면서도 민주당과 차별성이 막판 관건

22대 총선 불출마 의지를 고수하던 이 대표는 지난 10일  광주 광산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인지도 측면에서는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해당 지역 출마 선언의 시기가 다소 늦었다는 평가다. 개혁신당과 함께했던 시기 호남 출마 요구가 있었지만, 이래저래 늦추다 명분도 많이 잃었다. 

그 때문인지 지난 17일 발표된 KBC광주방송·UPI뉴스 의뢰 여론조사에서도 경쟁자인 민형배 의원에게 큰 차이로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17.7%, 민형배 의원은 65.4%였다.

이 대표는 호남에 출마한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왜 마지막까지 힘을 보태지 않아 윤석열 정권을 탄생하게 한 것이냐는 호남인들의 원망론을 직접 마주해야 한다. 새로운미래는 정권심판론의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다만 이재명의 민주당을 부정하면서 나온 만큼 그들과의 차별화가 관건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상일 정책평론가는 쿠키뉴스에 “다양성을 부정하고, 같은 목소리만 강요하는 이재명의 사당화를 비판하면서 뛰쳐나온 만큼 그간 분명한 차별점을 보여줘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며 “(다른 생각을 가진) 개혁신당과 합쳤으면 지지든 볶든 그 안에서 해결해야 했는데 갈라선 게 지금 낮은 지지율의 이유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새로운미래는 남은 총선 기간동안 확실한 정권심판론을 말하면서도 민주당과는 다른 것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며 “‘더 당당하고 더 떳떳하게 정권 교체할 수 있다’라는 식의 구호라도 내세워야 한다. 다만 새미래는 뭐가 문제인지 스스로 생각할 여유도 역량도 부족해 보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KBC광주방송과 UPI뉴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14~15일 광산을 선거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조사해 17일 발표한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새미래’ 이낙연, ‘국민 공감’ 난항…민주당과 차별화 관건 [인물로 본 22대 총선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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