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민심, 민주당 우세…중도층도 ‘야권 손’

지난 일주일 한강벨트 및 격전지 여론조사 전수조사
중성동갑 野전현희 우세, 영등포갑 野채현일 우세
분당갑 與안철수 vs 野이광재 초접전
최요한 “이번 총선, 尹정권심판이자 응징투표”

기사승인 2024-03-26 0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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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민심, 민주당 우세…중도층도 ‘야권 손’
서울 중성동갑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모습. 각 후보 페이스북 

최근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민심이 더불어민주당에 우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한강과 닿아있으며 이번 총선의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에서 민주당이 눈에 띄게 선전하고 있다. 

25일 쿠키뉴스는 최근 일주일 간 서울의 중·성동갑, 영등포갑, 용산 및 경기도 분당갑 등 격전지를 대상으로 실시한 총 13건의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했다. 경기 분당갑 지역구에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번갈아 우위를 잡으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중·성동갑에선 지난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전현희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전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뷰의 지난 16~17일 조사에서 50.9%로 윤희숙 국민의힘 후보(38.2%)보다 12.7%p 앞섰다. 넥스트리서치의 지난 17~18일 또다른 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43%, 윤 후보는 34%였다. 지난 18~20일 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45%, 윤 후보가 28%로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정치성향으로 살펴보면 중도층에서 전 후보에 대한 지지가 50%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성동갑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내리 3선에 성공할 만큼 민주당에 ‘텃밭’이었지만 최근 왕십리, 도산동 등에 집값이 오르면서 보수 세가 강해져 초격전지로 분류됐다. 두 후보 역시 지역세를 파악해 ‘전문가’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전 후보는 치과의사와 변호사로 활동하다 국민권익위원장을 지냈다. 윤 후보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출신이다. 

수도권 민심, 민주당 우세…중도층도 ‘야권 손’
서울 영등포갑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와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모습. 각 후보 페이스북

영등포갑에선 채현일 민주당 후보가 김영주 국민의힘 후보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같은 업체의 지난 17~18일 조사에서 채 후보는 50%, 김 후보는 35%로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5%p로 오차범위 밖이다. 리서치앤리서치의 지난 18~19일 조사에서는 채 후보가 41.4%, 김 후보는 35.4%로 6%p 차이가 났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채 후보의 지지율은 4050세대에서 50%이상으로 높게 나오는 반면 김 후보의 경우 60대와 70대 이상에서 50%이상으로 높았다. 특히 채 후보의 경우 젊은 층인 18~29세에서도 57%로 집계된 바 있다.(지난 17~18일 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 선거 판세의 핵심 키를 쥔 중도층 역시 채 후보(52%, 40%)의 손을 들어줬다. 

두 후보 간 대결은 전·현직 민주당 소속 인사들 간 대결이란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이 지역구 역시 김 후보가 민주당 소속으로 내리 3선을 하면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됐다. 다만 지난해 대선부터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 앞서는 등 보수 세가 강해지고 있다. 

수도권 민심, 민주당 우세…중도층도 ‘야권 손’
서울 용산구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와 강태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모습. 각 후보 측 제공

용산에서는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42%로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38.1%)보다 앞섰다. 지난 18~19일 조사에서 강 후보는 4050세대에서 50% 이상의 지지율을, 권 후보는 70세 이상에서 60%이상이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도층에선 강 후보가 44.2%로 권 후보(33.8%)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강벨트는 아니지만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 성남분당갑에선 이광재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17일 조사에서 이 후보는 48.0%, 안 후보는 44.8%로 집계됐다. 또 지난 17~18일 조사에선 이 후보가 45%, 안 후보가 44%로 1%p 차이가 났다. 지난 18~20일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0%, 안 후보가 45%였다. 주로 4050세대에서 이 후보를, 6070세대에서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이같은 여론조사의 흐름을 살펴보면 총선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할 중도층에서 민주당 후보가 우세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후반기의 방향에 분수령이 될 이번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중간선거인 총선은 정권 심판 선거이자 응징 투표가 되는 것”이라며 “최근 ‘도피 의혹’ 이종섭 주호주 대사 사건 등에서 중도층도 동요하게 된 것이며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이유를 만들어주는 등 이같은 흐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용된 모든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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