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오익근號 ‘순항’…종투사 발걸음 ‘훈풍’

대신증권, 자기자본 ‘3조원 달성’…종투사 신청 요건 충족
종투사 지정 조건 ‘리스크 관리’ 성공적…CFD·홍콩H지수 ELS 영향 없다
“자기자본 확충 노력 지속…연내 종투사 지정 신청할 것”

기사승인 2024-03-28 06: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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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오익근號 ‘순항’…종투사 발걸음 ‘훈풍’
대신증권

대신증권의 국내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한 발걸음이 훈풍을 맞이한 모양새다. 신청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도달과 함께 주요 충족 기준인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437만2618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230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기반을 마련하고자 RCPS 발행을 결정했다"며 "RCPS 발행은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자본을 확충할 수 있어 주주들의 가치 훼손 없이 자본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RCPS 발행으로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원을 넘어섰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4분기 별도 자기자본은 2조8500억원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이 종투사 지정 신청을 위한 출발선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종투사가 되기 위해서는 별도 기준 자기자본 규모 3조원을 충족해야 한다. 요건을 충족한 증권사는 금융위원회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종투사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 등 9개사다.

종투사에 선정된 증권사는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제공할 수 있다.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난다. 이외에도 최근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기준이 완화된 외화 일반환전 업무도 가능하다. 증권사 입장에서 순이익을 늘릴 수 있는 창구가 다각화되는 셈이다.

대신증권의 경영 연속성 유지도 종투사 진입을 위한 행보에 주춧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을 이끌던 오익근 대표이사가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3연임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대신증권 이사회는 임기 동안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외형 성장의 공로를 인정해 오 대표의 연임을 결정했다. 종투사 진입이란 중요한 기로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종투사 지정을 위한 리스크 관리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종투사 지정을 위해서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바로 종투사 업무와 관련한 위험관리 및 내부통제 등을 위한 적절한 인력, 전산시스템 및 내부통제장치를 갖춰야 하는 점이다. 더불어 금융투자업자와 투자자 간 등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기준도 마련해야 한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증권업계에 충격을 안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된 차액결제거래(CFD) 불공정거래 리스크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 최근 은행과 증권 등 금융권을 뒤흔들고 있는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에서도 벗어난 상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도 225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양호하다.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해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CFD는 당초 도입 단계부터 철회를 결정했기 때문에 영향이 없었다”며 “홍콩H지수 ELS는 지난 2022~2023년 동안 아예 판매를 진행하지 않았다. 홍콩H지수는 과거에도 급락했던 사례가 있어 관련 비즈니스를 아예 축소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자기자본 확충 노력을 지속하면서 연내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현재 자기자본이 3조원 초반대인 만큼, 올해 상반기 실적을 지켜보면서 3조2000억원 수준까지 자본을 안정화한 다음에 종투사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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