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사 끊을까…LCK 젠지⋅T1, 6년만 우승 도전 [MSI]

20일 MSI 조 추첨…LCK 젠지‧T1 출격
LCK, 6년간 MSI 우승 못 해…경계 대상 1호 LPL
‘페이커’ 이상혁 “MSI서 오랜만에 한국 우승팀이 나올 수 있게”

기사승인 2024-04-20 06: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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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사 끊을까…LCK 젠지⋅T1, 6년만 우승 도전 [MSI]
2024 LCK 스프링 우승을 차지한 젠지e스포츠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2024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찾아왔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선 젠지e스포츠와 T1이 출격한다. MSI 무대에서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LCK가 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라이엇 게임즈는 20일 LoL 중국 프로리그(LPL) 결승전이 끝난 뒤 ‘MSI 조 추첨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LCK 스프링 정상에 오른 젠지e스포츠는 1시드 자격으로 상위 라운드인 브래킷 스테이지에 선착했다. 젠지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2시드를 배정받은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MSI를 시작한다.

오는 5월1일 중국 청두에서 막을 올리는 MSI는 LoL 국제대회 중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다음 가는 위상을 자랑한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 우승팀에 조건부로 롤드컵 시드권을 보장해주면서 대회 중요도가 한 층 올라갔다. 조건도 그리 까다롭지 않다. MSI 우승팀은 다가오는 서머 시즌, 소속 지역 리그 플레이오프 진출만 해도 롤드컵 진출을 확정한다. 아울러 해당 롤드컵 티켓은 우승 팀이 속한 지역의 추가 진출권(최대 4팀)으로 계산된다. 

또한 MSI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성적을 낸 지역에 추가 롤드컵 시드권을 보장한다. 올해부터 MSI와 롤드컵의 연계성이 크게 강화됐다. 따라서 LCK를 대표하는 젠지와 T1이 MSI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 팀 롤드컵 출전권이 추가되는 효가가 있다.

잔혹사 끊을까…LCK 젠지⋅T1, 6년만 우승 도전 [MSI]
2023 MSI 우승을 차지한 ‘룰러’ 박재혁. 라이엇 게임즈 

그동안 LCK는 ‘MSI 잔혹사’를 겪었다. 롤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시즌에도 MSI만큼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17년 SKT T1(현 T1)이 LoL 유로피언 챔피언십(LEC) G2를 꺾고 정상에 섰을 때가 LCK의 마지막 MSI 우승이다. LCK는 이후 6년간 MSI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2018‧2021‧2022시즌에 킹존 드래곤X(현 DRX), 담원 기아(현 디플러스 기아), T1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에도 LCK는 LPL에 처참히 무너졌다. 당시 1시드 젠지e스포츠는 3라운드 패자조에서 비리비리 게이밍(BLG)를 만나 0-3 완패를 당해 짐을 쌌다. 이어 2시드 T1도 3라운드 승자조에서 징동 게이밍(JDG)에 2-3 패를 당한 후, 4라운드 최종전에서 BLG에 1-3으로 무릎을 꿇으며 우승에 실패했다. 2023시즌 MSI 결승은 JDG와 BLG 중국 내전으로 치러졌다.

경계대상 1호는 단연 LPL이다. LPL은 최근 3년간 MSI 우승을 독식했다. 2021‧2022년에 로얄 네버 기브업(RNG)가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엔 JDG가 왕좌에 올랐다. LPL은 올 시즌에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한다. ‘룰러’ 박재혁이 속해 있는 JDG가 MSI 진출에 실패했지만, BLG가 여전한 기량을 뽐내며 MSI 티켓을 확보했다. 남은 한 장은 롤드컵 우승자 출신인 ‘메이코’ 톈예‧‘재키러브’ 위원보가 속한 탑e스포츠(TES)가 가져갔다.

잔혹사 끊을까…LCK 젠지⋅T1, 6년만 우승 도전 [MSI]
2023 MSI에 출전한 ‘페이커’ 이상혁(왼쪽). 라이엇 게임즈

LCK의 MSI 우승 열망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LCK 스프링 결승 후 ‘페이커’ 이상혁은 MSI에 대해 “오랜만에 한국 우승팀이 나올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면서 “MSI때는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LCK 스프링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쵸비’ 정지훈도 “MSI에서 메타 파악 잘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스프링 파이널 MVP’인 ‘기인’ 김기인 역시 “MSI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강조했다.

‘봄의 황제’로 인정받는 MSI 우승팀. 긴 세월 동안 ‘봄의 황제’가 되지 못한 LCK가 MSI 잔혹사를 끊고 6년 만에 한국으로 MSI 우승컵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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