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바다숲·태양광으로 탄소 절감 앞장” [공존사회·공헌기업④]

기사승인 2024-05-07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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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의 ‘공존’을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원을 순환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기업들의 이익 환원 아이디어도 더욱 세밀해졌다. 사회와 환경의 접점을 만들고 있는 기업들의 노력은 어디까지 와있을까. 지속가능 사회의 모범이 되는 역점사업을 모아봤다. [편집자]

현대차 “바다숲·태양광으로 탄소 절감 앞장”  [공존사회·공헌기업④]
(왼쪽부터) 김동민 현대차 울산총무실장과 정호동 울산시 경제산업실장, 최성균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본부장이 울산 시청에서 ‘바다숲 조성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탄소중립 실천과 RE100(재생네어지 100% 사용) 목표 달성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현대건설과 태양광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무협약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울산공장에 태양광 재생에너지 64MW(메가와트)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연간 약 3만9000톤의 탄소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이는 연간 1만5000km를 주행한 준중형 세단 2만30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는 설명이다. 

이밖에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바다숲 조성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바다숲은 연안 해역에서 해조류들이 숲을 이룬 것처럼 번성한 곳으로, 블루카본(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확대 및 수산자원 증진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의 ‘바다숲 사업 성과’ 현황에 따르면 바다숲 1제곱킬로미터(㎢)당 연간 약 337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바다숲의 순기능에 주목하고 제주와 동해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 바다숲 18곳을 새롭게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업무협약을 통해 올해 상반기 바다숲 조성 사업에 본격 착수하고, 오는 2027년까지 울산시 동구 주전동과 북구 당사동 2개 해역에 총 3.14㎢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총 20억원을 투입하고, 바다숲 조성을 통해 확보된 탄소 크레딧 활용 방안과 바다숲 블루카본 자원량 조사 등에 참여할 계획이다. 

해조류 이식 등 구체적인 사업 수행은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수산자원공단이 맡는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은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총 245개소에 약 317.2㎢에 해당하는 바다숲을 조성했다.

이번에 조성되는 바다숲은 △해조류 직접 이식(자연 암반에 종자 부착 및 고정) △수중저연승 시설(해조류 종자 밧줄을 구조물에 연결한 후 수중에 띄워서 확산) △모조주머니 시설(해조류 성체를 천연소재 주머니에 넣어 단시간 내 대량의 포자 방출 유도) 등의 방식을 활용한다.

김동민 현대차 울산총무실장은 “국가 차원으로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성공적인 바다숲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2월에도 울산 북구청과 울산 수산업협동조합, 폐어망 업사이클 소셜 벤처기업 넷스파, 비영리 해양복원단체 블루사이렌과 ‘울산 정자항 폐어망 자원순환 체계 구축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