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차이가 차별돼선 안 돼…마이너리티 특별지원해야”

기사승인 2024-07-02 14: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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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차이가 차별돼선 안 돼…마이너리티 특별지원해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육감 제3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유민지 기자

취임 10주년을 맞은 조희연 교육감이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도록 마이너리티 학생을 위한 특별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된 ‘교육감 제3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간 서울시 교육청은 ‘정의로운 차등’을 교육복지 목표로 설정했다. ‘정의로운 차등’은 성별, 인종, 장애, 경제적 여건, 배우는 속도 등의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도록 누구나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누리며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서울교육은 혁신미래교육 10년을 지나오면서 교육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면서도 “아직도 우리 학생 중에서는 도움이 절실한 학생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과거에 도움이 필요함에도 배제됐거나 손길이 닿지 못한 학생이 있다”며 경계선 지능 학생, 다문화 학생, 홈스쿨링 학생, 검정고시 학생,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이어왔다고 했다. 실제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기본소득 지원 모델인 ‘교육참여수당’과 ‘학교밖청소년(학생) 체육대회’ 등을 열며 학교밖 청소년을 다각도로 지원했다.

조 교육감이 강조하는 건 공교육과 홈스쿨링의 공존이다. 조 교육감은 “홈스쿨링 지원 TF를 만들어 공교육의 품 안에서 홈스쿨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한다”며 “홈스쿨링도 교과서 배부는 물론이고, 기존의 공교육 체제가 갖는 학력 진단, 심리·정서적 지원, 예술, 체육, AI디지털 교과서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문화 학생이 대한민국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2023년 다문화 학생은 18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7.4% 증가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영국에서 인도계 리시 수낵(Rishi  Sunak)이 총리가 되거나 파키스탄계 사디크 칸(Sadiq Khan)이 런던시장이 된 사례가 포용적 전진 사례”라며 “우리 사회도 영국처럼 다문화 리더를 배출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이 강조한 다문화 학생 지원 정책은 ‘꿈토링 스쿨’이다. ‘꿈토링 스쿨’이란 다문화 학생의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6개월 동안 토요 특별학교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21년부터 이상봉 디자이너와 함께 패션모델과 패션디자인분야 꿈토링 스쿨을 운영해오고 있다. 조 교육감은 “올해부터는 뮤지컬, 음악(타악기), 미술로 분야를 확대했다”며 “우리나라 국악과 아프리카 타악기 결합되면 컬러풀한 음악 탄생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문화 학생의 가장 큰 장벽인 ‘한국어’ 교육도 한층 더 강화한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다+온센터, 학교로 찾아가는 한국어교실, 한빛마중교실, 대학교 어학당을 활용한 집중 교육 등 한국어 교육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2025학년도에는 ‘한국어 예비학교’를 확대해 공교육을 받는 데 언어적 장벽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올 가을 이주배경학생 종합지원대책을 종합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희연 교육감은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기도하는 심정”이라며 "시대적 요구와 공무원 의무에 따라 행한 적극적 행정이지만, 법원이 절차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하면 판단을 수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지난 1월 선거법 위반으로 해직된 교사를 부당하게 특별채용한 혐의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교육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