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시장 지각변동…BMW, 벤츠 제치고 1위

기사승인 2022-09-05 17:4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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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시장 지각변동…BMW, 벤츠 제치고 1위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국내 수입차 시장의 1위를 두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 줄곧 강자 자리를 지켜왔던 벤츠가 3달 전 BMW에 1위 자리를 뺏긴 이후 BMW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BMW는 올 하반기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테슬라 제외)가 2만3850대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달(2만2116대)보다 7.4%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2만1423대보다는 11.3% 늘어난 수치다.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8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확보로 지난달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BMW가 7303대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BMW는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벤츠를 제치고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츠는 5940대를 팔아 2위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등록 대수는 벤츠 5만627대·BMW 5만349대로, 두 브랜드의 차이가 300대가 채 되지 않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BMW 판매량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BMW가 2015년 이후 7년만에 수입차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총 5종의 신차를 출시를 통해 이같은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BMW는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시작으로 주력 모델 '3시리즈', 플래그십 모델 'X7'과 '7시리즈', 전기차 'i7'까지 역대급 신차를 연달아 선보인다. 반면 벤츠가 계획한 신차는 'EQE'와 '메르세데스-AMG EQS' 전기차 2종에 그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벤츠가 2015년 이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차지했는데 최근들어 BMW의 기세가 무섭다"며 "조심스럽게 브랜드 순위의 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BMW와 벤츠에 이어 아우디(2310대), 쉐보레(1067대), 폭스바겐(1043대), 미니(947대), 토요타(713대), 포르쉐(677대), 포드(642대), 폴스타(553대)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지난달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벤츠 E클래스(1906대)였다. 이어 BMW 5시리즈(1656대), 벤츠 S클래스(1573대) 순이다. 트림별 판매량은 벤츠 E250이 836대로 1위에 올랐고, 벤츠 E350 4MATIC(641대), BMW 520(6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유럽차가 1만9927대 팔리며 점유율 83.6%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과 일본 차가 각각 2472대, 1451대 판매돼 10.4%, 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연료별로는 가솔린차가 1만2649대 팔려 53% 점유율을 보였고, 하이브리드차(5664대·23.7%), 디젤차(2859대·12%), 전기차(1699대·7.1%)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349.5% 증가했다.

구매유형별로는 개인 구매와 법인 구매의 점유율이 각각 60%, 40%를 기록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