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가 만들면 다르다...E클래스 전기차 버전[타봤더니]

전기모터 단 EQE...한번 충전으로 최대 471㎞ 주행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될 것"

기사승인 2022-10-21 06: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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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가 만들면 다르다...E클래스 전기차 버전[타봤더니]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인 벤츠의 E클래스가 전기 모터를 달고 'EQE'로 재탄생됐다. 특히 EQE 출시로 EQC-EQE-EQS로 이어지는 벤츠 세그먼트의 전기차 라인업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벤츠의 스테디셀러인 E클래스의 전기차 모델인 만큼 강력한 무기를 장착했다. 88.89kWh 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한번 충전으로 최대 471㎞(국내 인증 기준)까지 주행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각종 최첨단 기술과 고급스러움으로 럭셔리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편도 약 100㎞ 코스를 시승해봤다. 

외관의 경우 기존의 각을 중요시한 벤츠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곡선으로 전반적으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줬다. 하나의 활처럼 보이는 원-보우(one-bow) 라인과 전면의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Black Panel radiator grille), 후면의 트렁크와 이어지는 수평 조명 밴드 등이 EQ 브랜드만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듯 했다.

벤츠가 만들면 다르다...E클래스 전기차 버전[타봤더니]

연한 파랑색의 '전기자동차 전용번호판'도 눈에 띄었다. 이 번호판은 친환경차에만 장착되는 것으로 기존의 내연기관차와는 다른 친환경차만의 특별함이 강조되는 듯 했다. 

EQE의 인테리어는 아방가르드한 전기차 디자인을 표방하며, 현대적이면서도 럭셔리한 새로운 유저인터페이스(UI)를 적용했다. 감각적이고 부드러운 표면 재질과 정교하게 처리된 선들은 기하학적인 형태와 조화를 이뤄 EQ 디자인만의 독특한 미감을 완성했다. 여기에 12.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내비게이션과 각종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켜니 음향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만들었다는 전기음이 차를 감싼다. '실버 웨이브'와 '비비드 플럭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웅장하면서 미래차 느낌이 물씬 풍기는 사운드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차가 즉각 반응했다. 전기모터를 장착한 만큼 초반 가속력이 시원했다. 

이날 시승한 EQE 350+는 최고출력 215㎾, 최대 토크 565Nm 전기모터를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EQE 350+의 제로백(출발부터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6.4초이지만 별생각 없이 가속 페달을 밟으니 어느세 속도계에서 100을 훌쩍 넘는 숫자가 보여 적잖이 놀랐다. 

특히 EQE는 운전자가 스스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4단계의 에너지 회생 모드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앞차와 간격, 교통상황 등을 반영해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회생제동' 기능이 탑재됐다. 했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채 앞차와 가까워지면 회생제동 단계가 저절로 올라가 엔진브레이크 역할을 해주니 풋브레이크를 많이 쓸 필요가 없었다. 차량이 알아서 회생제동 강도를 찾아주니 차가 '울컥'하는 일도 없어 승차감도 유지됐다.

이날 시승회에서 주행 외에 초점이 됐던 부분은 1회 충전 주행거리였다. 더 뉴 EQC에는 88.89㎾h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돼있어 한 번 충전으로 471㎞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충전없이 주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남는 수준이다. 100여㎞를 주행했으나 계기판에는 이 보다 적은 숫자가 줄어있었다. 벤츠 측은 회생제동 기능으로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600㎞ 이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EQE 350+를 시작으로 EQE 사륜구동 모델과 고성능 EQE AMG, EQE SUV를 추가해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서 제품·마케팅과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을 총괄하는 요하네스 슌 부사장은 "EQE 350+'는 한국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이를 시작으로 국내에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