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감소…세타2 엔진에 발목

기사승인 2022-10-25 07: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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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감소…세타2 엔진에 발목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난 데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더해지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 비용 반영으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현대차는 4분기 원자재 가격 급등과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6년만에 선보이는 7세대 그랜저와 아이오닉6 등 신차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 매출액 30.6% 증가한 37조 7054억원…신차 판매 호조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37조 7054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8672억원)보다 30.6%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35조9999억원)를 뛰어 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1조551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067억원)보다 3.4% 감소했다. 당초 시장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에 이르며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세타2 엔진 충당금 반영으로 기대치를 하회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80.5%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판매 관리비는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 반영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높아진 15.4%를 기록했다.

판매량의 경우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 500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0%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아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 올해 판매 목표 

2022년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지정학적 리스크 및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을 반영해 기존 432만대에서 401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은 우호적인 환율 상황 및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기존 목표 13~14%에서 19~20%로 상향 조정했다.

2022년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 역시 기존 제시한 5.5~6.5%에서 6.5~7.5%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비용 1조 ,602억원 반영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절감 등 적극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이 점차 개선세를 보이면서 4분기 판매는 3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3분기 품질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연간 매출액, 영업이익 달성을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향후 전망 및 계획

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 4분기 유럽 시장 판매 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 ▲6년 만에 선보이는 7세대 그랜저의 성공적인 출시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