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3분기 영업이익 감소…"세타엔진 여파"

4분기 신차 출시· 반도체 수급난 해소 등 판매 호조 기대

기사승인 2022-10-25 17: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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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3분기 영업이익 감소…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도 올해 3분기(7~9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타 GDI 엔진 리콜 관련 품질비용이 대규모 반영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대폭 감소했다. 현대차·기아는 4분기 신차 출시와 더불어 차량 반도체 수급난 해소, 환율 효과 등의 영향으로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에도 영업익 감소

현대차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37조 7054억원으로 전년동기(28조8672억원)보다 30.6%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35조9999억원)를 뛰어 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1조551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067억원)보다 3.4% 감소했다. 당초 시장은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에 이르며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세타2 엔진 충당금 반영으로 기대치를 하회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4%p 하락한 80.5%를 나타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판매 관리비는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 반영에 따른 판매보증비 증가,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다.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p 높아진 15.4%를 기록했다.

판매량의 경우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 500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0%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이 매우 낮아 인센티브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향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 개선 및 점진적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세 우려,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과 같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해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 및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도 경영활동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 4분기 유럽 시장 판매 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 ▲6년 만에 선보이는 7세대 그랜저의 성공적인 출시를 포함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아, 3분기 영업익 전년비 42% 감소한 7682억…"세타엔진 여파"

기아가 올해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1% 감소한 영업이익 76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 증대와 우호적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엔진 품질비용을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큰 폭 감소했다. 

판매량의 경우 전 세계 시장에서 총 75만2104대를 팔아 전년 동기 보다 9.9% 늘었다.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5% 증가한 23조161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와 더불어 기아도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부품 수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도 강하게 작용했으나,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기아는 올해 4분기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림으로써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R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전 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EV6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및 신형 스포티지 ▲유럽 시장에서 신형 니로 ▲인도에서 카렌스 등 시장별 핵심 차종의 판매 본격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적으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며 수익성도 극대화할 예정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