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엑 셔누·형원 “사랑은 최선 다하는 것”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3-07-27 06: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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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엑 셔누·형원 “사랑은 최선 다하는 것” [쿠키인터뷰]
유닛 음반을 낸 그룹 몬스타엑스 멤버 셔누(왼쪽)와 형원.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물결이 일렁이자 수면에 비친 얼굴도 일그러진다. 물이 비추는 자신은 실제의 자신과 얼마나 다른가. 타인의 눈에 비친 자신과 실제의 자신은 또 얼마나 다른가. 그룹 몬스타엑스 멤버 셔누와 형원이 25일 발매한 유닛 음반 ‘디 언신’(THE UNSEEN)은 ‘타인의 시선 속 수많은 나’를 탐구한다. 같은 날 공개한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e) 뮤직비디오에서 두 사람은 수면 위 자신을 들여다보다 물 안으로 뛰어든다. ‘진짜 나’를 찾겠다는 각오일까. 음반 발매를 앞두고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 한 카페에서 만난 두 멤버는 “네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모두 만들 테니 이런 날 좀 더 사랑해달라고 말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소속사 스타쉽으로부터 ‘수많은 시선 속 나’라는 주제를 제안받고 ‘디 언신’을 만들었다. 5년 전부터 꾸준히 자작곡을 선보여 온 형원은 ‘러브 미 어 리틀’ 작사·작곡·편곡에도 참여했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모든 것’을 보며 이 곡 실마리를 찾았다고 한다. 타이틀곡을 고를 땐 작곡가 이름을 가린 채 다른 후보곡들과 경합했다. 힘찬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는 수록곡 ‘롤 위드 미’(Roll With Me)도 형원의 솜씨다.

무대 위와 아래에서의 삶이 다르고, 보는 이에 따라 제각기 다른 캐릭터로 해석되는 게 스타의 숙명. 이를 받아들이는 두 K팝 가수의 태도는 산뜻했다. 셔누는 “무대에서 내려올 때 느끼는 공허함 같은 건 크지 않다”고 했다.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 사이 간극을 언제 느끼냐는 질문에도 엉뚱한 답을 내놨다. “셀카를 (SNS 등에) 올릴 때요. 저는 멋있다고 생각한 사진을 올렸는데 보는 사람들은 ‘웃기다’ ‘개그맨 같다’고 해요.” 형원은 “우리는 직업 특성상 두 자아의 차이를 크게 느낄 뿐, 누구나 공감할 만한 주제”라고 부연했다.

몬엑 셔누·형원 “사랑은 최선 다하는 것” [쿠키인터뷰]
셔누·형원 ‘디 언신’ 콘셉트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는 ‘네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모두 만들겠다’는 신곡 가사를 온몸으로 실현해온 팀이다. 다양한 콘셉트로 팬들의 환상을 채워준 데다 공연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아서다. 팬사인회에서 팬들의 연인을 자처하는 모습도 온라인에선 화제다. 형원은 “사랑은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팬들은 제 은인이에요. 이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저는 지금처럼 열심히 살지 못했어요. 최선을 다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팬들은 늘 그렇게 해주세요.” 팬들을 만나 달라지기는 셔누도 마찬가지. 남에게 쉽게 기대지 않는 성격이었다는 셔누는 “팬들에겐 기댈 수 있다. 팬들 앞에선 눈물도 흘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메시지는 깊지만 ‘디 언신’은 편하게 즐길 만한 음반이다.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고려한 형원의 의도다. 춤에 강한 두 멤버가 모인 덕에 무대를 보는 재미도 있다. 셔누는 안무팀 프리마인드와 머리를 맞대 ‘러브 미 어 리틀’ 안무를 만들었다. “몸을 쓸 때 나타나는 각도와 감정을 억누르다가 터뜨리는 과정을 동작에 담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27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여러 음악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리는 K콘 등 해외 공연에도 참여한다.

몬스타엑스는 2막을 준비 중이다. 멤버 대부분 입대 시기가 가까워져서다. 지난 4월 소집 해제한 맏형 셔누의 배턴을 주헌이 이어받았다. 1993년생인 민혁·기현·형원 역시 입영이 머지 않았다. 어쩌면 ‘디 언신’이 몬스타엑스 1막과 2막을 잇는 통로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셔누는 “멤버들 모두 열정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세심하다. 그게 몬스타엑스가 성장한 비결”이라고 봤다. 형원은 “멤버 개개인도 멋지지만 팀으로 뭉쳤을 때 시너지가 크다”며 “내가 투자자였다면 몬스타엑스를 택할 정도로 미래 가능성이 큰 팀이 바로 몬스타엑스”라고 앞날을 예고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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