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 이어 도매물가 둔화’에 뉴욕증시 랠리…타깃 18% 폭등

기사승인 2023-11-16 06: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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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 이어 도매물가 둔화’에 뉴욕증시 랠리…타깃 18% 폭등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물가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 전망이 한층 힘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3.51(0.47%) 상승한 3만4991.2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18포인트(0.16%) 오른 4502.88, 나스닥지수는 9.45포인트(0.07%) 뛴 1만4103.84에 장을 마감했다.

10월 CPI에 이어 PPI가 깜짝 하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종료 시그널이 한층 강해졌다. 미 노동부는 10월 PPI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0.1% 상승)와 달리 깜짝 하락세다. 전년 대비로는 1.3% 올랐다. 이 또한 전문가 예상치(1.9%)를 훨씬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소비도 줄어 미국 경제가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7050억달러로 전월 대비 0.1% 줄었다. 다만 전문가 전망치(-0.2%)보다는 감소 폭이 작았다.

물가 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은 100%에 달한다. 12월 FOMC 정례회의는 다음 달 12~13일 열릴 예정이다.

전날 급락했던 국채금리를 반등했다. 전날 18bp 떨어졌던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9bp 상승해 4.9%에서 거래됐다.

미국 하원이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켜 미국 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가능성이 작아진 것도 주가를 뒷받침했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월트디즈니는 미국의 행동주의 펀드 밸류액트캐피털이 지분을 인수했다는 보도 이후 주가는 3.14% 상승했다.

소매업체 타깃 주가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17.75% 폭등했다. 패션회사 VF 주가는 JP모건이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는 소식에 14.13% 뛰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CPI에 이어 PPI, 소매판매 등 물가 상승이 둔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연속으로 전해지면서 투심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인프라스트럭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채권금리는 분명히 주식 시장의 핵심 동인이지만 오늘 지수는 PPI가 매우 훌륭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지수는 PPI뿐만 아니라 10월 소매판매가 기대보다 낮았기 때문에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라자드의 로날드 템플 수석 시장 전략가도 로이터를 통해 “10월 PPI와 소매판매는 연준이 연착륙을 잘 해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재확인했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