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킬러문항이 아니라고?”…수학 22번 놓고 시끌시끌

기사승인 2023-11-17 06: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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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킬러문항이 아니라고?”…수학 22번 놓고 시끌시끌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 22번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당국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첫 도입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영역 고난도 문항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공교육 학습만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됐다고 발표했지만, 수험생 사이에선 ‘사실상 킬러문항’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17일 각종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전날 치러진 수능 수학 영역 22번 문항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해당 문제는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함수식을 구하는 문항이다.

한 수험생은 수험생 커뮤니티 ‘오르비’에 “수학 22번이 킬러가 아니면 뭐가 킬러냐”라는 글을 올렸다. 교육당국은 킬러문항을 배제했다고 하지만, 22번은 교묘하게 함정을 파 풀이에 오랜 시간이 걸린 사실상 킬러문항이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수험생들도 “수학 22번 역대급 난이도다. 이게 킬러배제?” “9월 모평 22번로 쉽게 낼 것처럼 하더니 (수능 수학 22번으로) 뒤통수를 쳤다” “킬러 안 낸다면서 수학 22번 뭐냐” 등 반응이 쏟아졌다.

한 입시업체 수학강사도 유튜브를 통해 문제 풀이를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22번 문항 풀이를 하는 데 20분 이상 걸렸다.

반면 출제진이 수학 22번 난도를 높였지만 킬러문항과는 다르다는 게 EBS 교사단의 평가다.

EBS 현장교사단은 22번 문항에 대해 “그래프이 개형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점에서 변별력을 갖춘 문항을 보이나, 다수 수학적 개념을 복합적으로 결합하지 않았으며 조건을 만족하는 그래프만 유추하면 복잡한 계산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라고 분석했다. 고난이도의 까다로운 문항임은 인정하면서도, 공교육 과정에서 다뤄지고 계산이 복잡하지 않아 여러 개념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BS 현장교사단인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단답형 정답률을 9월 모의평가보다 조금 더 강화해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22번이 손을 못 댈 정도의 문항은 아니고 수험생 본인이 얼마만큼 연습해봤는지에 따라 정답률에 차이가 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