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호조에 금리 전망 엇갈려…뉴욕증시 혼조

기사승인 2023-11-30 06: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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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호조에 금리 전망 엇갈려…뉴욕증시 혼조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는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4포인트(0.04%) 오른 3만5430.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1포인트(0.09%) 하락한 4550.58, 나스닥지수는 23.27포인트(0.16%) 내린 1만4258.49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3분기 성장률과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기존 발표된 속보치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5.2%로 수정됐다. 이전에 발표된 4.9%를 웃도는 것으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 5.0%도 상회했다.

인플레이션도 수정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참고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분기 대비 3.6% 증가해 기존 속보치의 4.0%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GDP 호조를 보였지만 국채금리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이후 처음으로 4.3% 아래로 떨어졌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9bp 이상 하락한 4.64%대에 거래됐다.

종목별로 보면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는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배당금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9.38% 상승했다. 넷앱 주가는 실적 호조로 14.63% 급등했다. 필립스 66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인베스트먼트가 10억 달러 어치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3.58% 올랐다.

연말을 바라보는 뉴욕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12월 산타랠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 투자 전략가는 CNBC에 “12월은 역사적으로 타율이 가장 좋은 달”이라며 “시장이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키스트 최고 기술 전략가는 연말 S&P지수가 46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분명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연준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산타클로스 랠리의 범위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반면 뉴욕 인갤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최근 강한 이익을 얻은 시장은 수익을 재배치하는 모습”이라며 “경제가 비교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낮추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