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는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4포인트(0.04%) 오른 3만5430.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1포인트(0.09%) 하락한 4550.58, 나스닥지수는 23.27포인트(0.16%) 내린 1만4258.49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3분기 성장률과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성장률은 기존 발표된 속보치와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5.2%로 수정됐다. 이전에 발표된 4.9%를 웃도는 것으로, 시장 전문가 예상치 5.0%도 상회했다.
인플레이션도 수정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참고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분기 대비 3.6% 증가해 기존 속보치의 4.0% 증가에서 하향 조정됐다.
GDP 호조를 보였지만 국채금리는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에 하락세를 보였다.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9월 이후 처음으로 4.3% 아래로 떨어졌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9bp 이상 하락한 4.64%대에 거래됐다.
종목별로 보면 제너럴 모터스(GM) 주가는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고 배당금을 인상했다는 소식에 9.38% 상승했다. 넷앱 주가는 실적 호조로 14.63% 급등했다. 필립스 66 주가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엘리엇인베스트먼트가 10억 달러 어치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소식에 3.58% 올랐다.
연말을 바라보는 뉴욕증시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는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12월 산타랠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 투자 전략가는 CNBC에 “12월은 역사적으로 타율이 가장 좋은 달”이라며 “시장이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키스트 최고 기술 전략가는 연말 S&P지수가 46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분명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연준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산타클로스 랠리의 범위가 커지고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반면 뉴욕 인갤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최근 강한 이익을 얻은 시장은 수익을 재배치하는 모습”이라며 “경제가 비교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연준이 금리를 낮추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