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의 몰락…수원 삼성, 2부리그 강등 [K리그]

도합 17회 우승한 명문 수원 삼성
지난 시즌 10위 부진…올해 강등

기사승인 2023-12-02 16: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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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의 몰락…수원 삼성, 2부리그 강등 [K리그]
수원 삼성과 강원FC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연합뉴스

명문 구단이 결국 몰락했다.

수원 삼성과 강원FC는 2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파이널라운드B(하위 라운드) 맞대결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같은 시간 11위였던 수원FC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대 1로 비겼다.

이로써 강등권 최종 순위는 10위 강원(승점 34점), 11위 수원FC(승점 33점), 12위 수원(승점 33점)으로 마무리됐다. 최하위 수원(35골)은 수원FC(44골)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9골이나 밀려 최하위가 확정, 자동 강등됐다.

수원은 1995년 창단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로 명성을 떨쳐왔다. 역대 성적으로도 K리그1 4회, FA컵 5회, 리그컵 6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거두며 K리그 최고의 명문팀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모기업의 투자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점점 하위권을 멤돌았다. 지난 시즌에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FC안양에 승리해 간신히 강등을 면했지만, 올해는 감독을 두 차례나 바꾸는 촌극 끝에 결국 홈에서 최악의 결말을 맞았다.

수원과 강원의 전반전은 탐색전이 치열했다. 두 팀은 대체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33분 강원 유인수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받아 김대원이 문전에서 슛팅을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그대로 아웃됐다. 수원 역시 전반 35분 공격수 아코스티가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오른발로 공을 잡아 슛을 날려봤지만, 강원 유상훈 골키퍼의 품에 안기고 말았다.

양 팀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전반전을 0대 0으로 마쳤다.

후반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 4분 아크 정면에서 윤일록의 왼발 터닝슛은 빗나갔다. 같은 시각 수원FC 이영재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다시 수원이 최하위로 미끄러졌다.

수원은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후반 12분 한석종, 아코스티가 나가고 김보경, 김주찬을 투입했다. 5분 뒤에는 웨릭 포포 대신 뮬리치까지 그라운드를 밟으며 공세적으로 나섰다.

수원은 후반 28분 뮬리치가 아크 정면에서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수원은 후반 중반 이후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쳤으나 가장 필요로 했던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강원이 기회를 잡는 모습도 보였다. 후반 36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윤석영의 크로스를 가브리엘이 발을 갖다댔으나 양형모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승리가 절실했던 수원은 후반 42분 뮬리치의 오른발 터닝슛마저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 안병준의 헤더도 정확성이 떨어지며 땅을 쳤다.

결국 강원은 원정서 귀중한 승점을 추가하며 최하위에서 벗어났고, 꼴찌가 확정된 수원은 K리그2(2부리그)로 추락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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