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급증…“우리 아이도 내성 있을까” [Q&A]

기사승인 2023-12-07 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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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급증…“우리 아이도 내성 있을까” [Q&A]
사진=박효상 기자


최근 어린 아이들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10월 셋째 주 102명에서 11월 둘째 주 22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1~12세 아동 환자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해 부모들의 걱정이 쌓이고 있다. 박영아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호흡기 전문의와 이홍준 대한아동병원협회 의약정책이사의 자문을 통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Q.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란
A. 박영아 교수 =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비말을 통해 감염된 후 2~3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흉통,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6주까지 기침과 전신 쇠약이 지속될 수 있으며, 드물게 피부의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 수막염, 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Q.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A. 박영아 교수 = 코로나19 같은 제4급 법정 감염병이지만 코로나19와 달리 항생제 치료에 반응이 좋아 적절하게 항생제를 투여하면 임상 경과를 단축시킬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감염되면 몸에서 항체가 만들어져도 오래 지속되진 않아 재감염이 흔히 일어날 수 있다.

Q.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 시 증상은 어떠한가
A. 이홍준 의약정책이사 = 일반 폐렴과 다르게 발열이 주된 증상이다. 한참 진행되고 나서야 기침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발열을 시작으로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많다. 독감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약국에서 파는 해열진통제로는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 열이 지속되면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Q. 최근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폐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데,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A. 이홍준 의약정책이사 =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이때 3일 이상 열이 가라앉지 않으면 내성이 있다고 본다. 최근 중국에서도 마이크로라이드 내성 환자가 늘어 감염 추세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상황이다. 

이런 경우 플루오로퀴놀롤계, 테트라사이클린 등 가급적 아이들에게 처방하지 않는 다른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다만 급여 삭감 가능성이 있어 정부가 이런 사례를 중심으로 처방을 제한하지 않도록 급여 조건을 풀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감염 시 입원이 필요한가
A. 이홍준 의약정책이사 = 일반 감기약이나 해열제를 썼는데도 2~3일 정도 발열이 가라앉지 않으면 병원에 가야 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중증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병원에 방문하면 엑스레이 촬영을 하고, 필요하면 입원과 함께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진행한다. 입원이 반드시 필요하진 않지만 검사 절차상 입원이 전제되는 경우가 많다. 

Q. 주변에서 감염자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박영아 교수 =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잠복기가 2~3주 정도로 길기 때문에 가정이나 어린이집 내에서 유행이 수주 간 지속될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자와 밀접접촉 후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엔 어린이집, 유치원 등원을 삼가고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Q. 네뷸라이저 등 호흡기 치료를 쓰면 빨리 나을 수 있나
A. 이홍준 의약정책이사 = 호흡기 치료는 보통 기관지 확장제를 네뷸라이저로 흡입하거나 스프레이 제형을 입 안에 뿌리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소아 폐렴 치료에 많이 쓰인다. 그렇다고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도 효과가 좋다고는 볼 수 없다.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으로써 쓸 수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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