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3곳 중 1곳, 환기 등 설비 미흡”

질병청, 요양병원 감염관리 실태조사 결과 공개
감염병 유행 대비 모의훈련은 37%에 그쳐

기사승인 2023-12-07 16: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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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3곳 중 1곳, 환기 등 설비 미흡”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고위험군 시설로 분류됐던 요양병원 3곳 중 1곳이 환기 시스템 등 환경 시설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청은 7일 이같은 내용 등을 담은 ‘2022년 요양병원 감염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1~4월 국내 전체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무작위로 140개 기관을 선정해 현장 방문조사도 병행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요양병원의 94.7%가 감염병 유행을 경험했다. 감염병의 99.1%는 코로나19였다. 요양병원 대부분이 감염병 유행을 경험했지만 환기시설이나 감염병 대응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요양병원 내 모든 공간 또는 일부 공간에 기계 환기시스템을 갖춘 곳은 65.7%에 그쳤다. 기계환기와 자연환기를 함께한 곳이 65%, 자연환기만 실시한 곳은 34.2%였다. 

감염병 유행 발생에 대비해 요양병원 85.5%는 신속대응팀을 구성하고 있었지만, 유행에 대비한 모의훈련을 계획·시행한 곳은 37.2%에 불과했다. 

감염관리실을 독립 부서로 설치·운영한 곳은 55.5%로, 2018년(6.3%)에 비해 크게 늘었다. 그러나 감염관리실에 전담 인력을 배치한 요양병원은 3.1%뿐이었다. 나머지는 겸임 배치였다.

유치도뇨관, 중심정맥관, 인공호흡기 등 환자에게 많이 사용하지만 감염 위험이 있는 기구들에 대해 유지·관리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각 기구별로 43.3~68.6%를 보였다. 주기적 평가 시행률은 8.8~29.3%로 낮게 나타났다.

요양병원의 88.4%는 환경 청소 지침과 매뉴얼이 있으나 일과 종료 후 청소도구 소독·건조, 청소카트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사례는 60.2%인 것으로 파악됐다. 입원실에 손 씻을 세면대가 설치된 경우는 54.9%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요양병원은 장기요양 환자의 비중이 높아 감염병 발생 시 집단발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큰 만큼 관련 부처와 함께 감염병 대응을 위한 법적·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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