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을 두고 의료계의 잇단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의사단체가 이 대표 고발을 예고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오는 8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에 이 대표와 측근들을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 대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소청과의사회는 이 대표가 헬기를 이용해 서울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양쪽 병원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부산과 광주, 서울, 전라북도, 경상남도 등 전국 의사회는 이 대표의 이송을 응급의료체계 및 지역의료를 무시한 ‘특혜 이송’으로 간주하고 잇따라 비판에 나선 상황이다. 전라북도의사회는 6일 성명을 내고 “국민들에게 권유하고 있는 의료전달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며 “공인된 최고 수준의 지역 병원을 외면하는 모습은 지역의료 붕괴 문제를 외면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전했다.

서울시의사회도 같은 날 ‘이재명 대표 헬기 특혜 이송,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민주당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서울시의사회는 “부산시의사회가 이 대표의 헬기 특혜 이송이 지역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 전달체계를 짓밟은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헬기 이송은 의료 전달체계를 뛰어넘는 선민의식이자 내로남불의 형태”라고 지적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