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재활, 집에서 가상현실 치료로도 효과 

기사승인 2024-01-29 12: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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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재활, 집에서 가상현실 치료로도 효과 
심가양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경희의료원

수술 후 재활치료를 위한 병원 방문이 어려울 경우 집에서 디지털헬스를 적용한 병원 기반 재활치료를 이용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심가양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어깨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가상현실 기반의 재활과 통상적 재활의 효과에 대해 대조 분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의 경우 수술도 중요하지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재활이 중요하다. 전문 의료진의 지도 하에 올바른 재활이 시행돼야 하지만, 생업 유지와 시간 부족 등의 이유로 재활치료를 위한 병원 방문이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최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 상호 작용을 바탕으로 환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하는 증강현실 기반의 솔루션이 재활치료에 적극 도입되고 있다.

총 24주간 진행된 이번 연구는 회전근개 봉합술을 시행한 115명을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군과 기존 재활군으로 구분했다. 총 4번(수술직후, 수술 후 6주, 12주, 24주)에 걸쳐 단순어깨검사(SST)와 어깨통증 및 장애지수(SPADI), 운동범위(ROM), 근력, 악력 등을 측정·비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군에게는 증강현실 기반 재활 솔루션을 적용한 재택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했고, 기존 재활군은 재활운동 교육과 함께 교육자료를 활용한 자가운동을 시행했다.

그 결과 객관적인 지표인 통증, 운동범위, 근력, 악력 측면에서는 그룹 간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환자보고 결과측정인 어깨 통증 및 장애지수, 삶의 질 점수가 디지털 헬스케어 재활군에서 유의하게 향상됐다. 특히 주요 결과인 단순어깨검사에서는 수술 후 12주째에 기존 재활군에 비해 12% 더 호전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심 교수는 “본 연구는 디지털 헬스를 적용한 병원 기반 재택재활의 가능성을 보여줬으며, 더 나아가 기존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유망한 재활 방법임을 입증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파트너 저널인 ‘디지털 메디슨(npj Digital Medicine, IF 15.357)’ 2023년판에 발표됐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