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명 중 7명은 비만 관리의 기준이 되는 체질량지수(BMI)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세계 비만의 날’을 맞아 비만 및 BMI(㎏/㎡) 인식 조사 결과를 20일 전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비만학회가 감수를 맡았다. 

조사 결과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중 26.3%는 비만(BMI≥25㎏/㎡), 20.2%(203명)는 비만 전(前) 단계(BMI 23~24.9㎏/㎡)로, 전체 응답자의 46.4%가 비만 또는 비만 전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00명 중 본인의 BMI를 모르는 사람은 10명 중 7명(70.5%)이었다. BMI 25(㎏/㎡) 이상으로 비만인 사람이 자신의 BMI를 모르고 있는 비율도 70.7%에 달했다. 비만과 건강관리에 있어 중요한 지표인 본인의 BMI를 아는 사람은 10명 중 3명(29.5%)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자신의 BMI를 알게 된 경로로 국가건강검진(3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해당 비율은 증가했다.

BMI는 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비만학회는 BMI 23~24.9(㎏/㎡)를 ‘비만 전 단계’로, BMI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한다. 체내 축적된 지방량을 통해 비만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실제 지방량 측정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 BMI를 통한 간접적 평가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저조한 BMI 인지율과 대조적으로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은 88%에 달했다. BMI 비인지자보다 인지자에서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다소 높았다. 비만으로 인한 동반 질환이 심각하다는 인식도 강했다. 특히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관상동맥질환 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90% 이상이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관상동맥질환 등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비만한 사람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보다 당뇨병 5~13배, 고혈압 2.5~4배, 관상동맥질환 1.5~2배 발생 위험이 높다.

최근 비만학회가 내놓은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12~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건강검진 자료를 분석했을 때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2012년 30.2%, 2016년 33.3%, 2021년 38.4%로 지난 10년 간 증가세를 이어갔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019년 기준 13조8528억원에 이른다.

박철영 비만학회 이사장은 “본인의 BMI를 알고 있는 사람이 10명 중 3명도 되지 않았다”며 “효율적 비만 치료와 관리 등을 위해 BMI 인지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가건강검진에서 BMI 25~29.9(㎏/㎡)을 ‘과체중’으로 분류하고 있는 것에 대해 “BMI 25(㎏/㎡) 이상부터 비만으로 분류, 관리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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