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빈강정’…혼인건수 12년 만에 상승했지만 여전히 19만건대

통계청,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지난해 집중된 결과”

기사승인 2024-03-20 06: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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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빈강정’…혼인건수 12년 만에 상승했지만 여전히 19만건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3년 연속 19만건대에 머물렀다. 이혼 건수는 9만2,000건으로 4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4,00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2년보다 2,000건(1.0%) 증가했다. 혼인 건수가 증가한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통계청은 이번 혼인 건수 증가에 대해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집중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혼인 건수는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3년 연속 20만 건을 넘지 못했다. 1996년 40만건대였던 혼인 건수는 1997년 38만9,000건으로 30만건대로 내려온 뒤 2016년 20만건대에 진입했다. 2021년(19만3,000건)부터는 19만건대에 머물고 있다.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0세, 여자 31.5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3세, 0.2세 상승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자는 1.8세, 여자는 1.9세 올랐다. 

‘속빈강정’…혼인건수 12년 만에 상승했지만 여전히 19만건대
자료=통계청

연령별 혼인 건수의 경우 남자는 30대 초반이 7만건(36.3%) 가장 많았으며, 30대 후반(3만7,000건) 19.2%, 20대 후반(3만5,000건) 17.9% 순이다. 여자도 30대 초반이 6만8,000건(35.1%)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대 후반(5만6,000건) 28.8%, 30대 후반(2만6,000건) 13.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800건(0.9%)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1년 전과 같았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남녀 모두 전년과 비슷했으며, 10년 전보다  남자는 3.7세, 여자는 4.2세 상승했다.

연령별 혼인 건수를 살펴보면 남자는 60세 이상이 1만9,000건(20.4%)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초반 1만5,000건(16.1%), 40대 초반 1만5,000건(15.7%) 순이었다.

여자는 40대 초반에 이혼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40대 초반이 1만6,000건(16.8%)으로 가장 많았으며, 40대 후반 1만4,000건(15.2%)이 그 뒤를 이었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6.8년으로 전년보다 0.2년 감소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2.7년 늘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