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베이비몬스터 “기죽지 않고 우리만의 힙합으로”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4-04-02 11: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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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베이비몬스터 “기죽지 않고 우리만의 힙합으로” [쿠키인터뷰]
그룹 베이비몬스터. YG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5세대 K팝 경쟁에 뛰어든다. 블랙핑크에 이어 8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이자 트레저에 이어 4년 만에 신인 그룹 베이비몬스터를 선보인다. 건강상 이유로 데뷔를 미뤘던 멤버 아현이 합류해 7인조 완전체로 데뷔곡 ‘쉬시’(SHEESH)를 1일 자정 발표했다. 아이 같은 모습과 괴물 같은 실력을 모두 갖췄다는 뜻에서 지은 그룹명은 베이비몬스터.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가 데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1일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신사옥에서 만난 베이비몬스터는 신인 특유의 앳된 모습이 도드라졌다. 블랙핑크 동생 그룹이라는 말에는 부담보다 설렘을, 5세대 그룹과 경쟁엔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베이비몬스터와 나눈 일문일답.

Q. 드디어 완전체로 데뷔했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이런 자리가 처음이어서 신기하고 떨립니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실감이 나요.”(라미)
“저희를 알릴 시간입니다. 영광이에요.”(아사)

Q. 데뷔 전부터 블랙핑크 동생 그룹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어요. 부담감은 없었나요?
“저희에겐 정말 감사한 수식어예요. 연습생 시절부터 늘 바라보기만 한 선배님들의 동생이라는 말이잖아요. 부담보다는 감사함이 커요. 조금이라도 관심을 더 받을 수 있으니까요. 수식어에 걸맞은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로라) 

Q.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베이비몬스터의 기획과 제작 등을 도맡았어요. 블랙핑크 제니는 이번 데뷔 서바이벌에 깜짝 등장해 화제였죠. 어떤 조언들을 들었나요?
“양현석 총괄님이 ‘쉬시’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오셔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표정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하셨어요. 카메라 끝까지 시선을 놓치지 말라는 말씀을 유념하며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어요.”(로라)
“지금 마음가짐 그대로 열심히 활동해서 팬들에게 보답하는 가수가 되라고 덕담도 해주셨어요.”(라미)
“블랙핑크 제니 선배님이 서바이벌 리얼리티 당시 ‘내가 뭘 보여줘야 하는지가 아니라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든다고 생각하며 퍼포먼스에 임하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때 해주신 말씀이 지금까지 기억나요.”(아사)

‘데뷔’ 베이비몬스터 “기죽지 않고 우리만의 힙합으로” [쿠키인터뷰]
‘쉬시’ 뮤직비디오 속 장면

Q. 지난해 데뷔곡을 발표했지만 올해 아현의 합류로 다시 데뷔에 나섰어요. 다시 출발대에 선 소감이 궁금해요.
“다시 데뷔하는 게 당연해요. 저희가 기다리고 있어야 아현이도 부담을 덜 수 있으니까요. 저희 모두가 오늘로 데뷔일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라미)
“베이비몬스터라는 팀에는 각자 주어진 역할이 분명해요. 이전 활동도 열심히 했지만 아현이가 돌아온 덕에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뻐요.”(로라)
“심리적인 문제로 지난 활동에 함께하지 못했어요. 멤버들과 회사의 배려로 회복에만 전념했어요. 기다려주신 덕에 완전히 나아질 수 있었어요. 팬분들의 응원이 제겐 큰 힘이었어요.”(아현)

Q. 걸그룹 이름에 몬스터가 들어간 게 신선해요.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땐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저희에겐 다른 후보가 없었어요. 연습생 때부터 꾸준히 베이비몬스터로서 활동을 준비해 왔죠.”(로라)
“우리와 걸맞은 이름이라고 생각했어요. 베이비와 몬스터를 오갈 수 있는 반전매력이 있으니까요. 무대 아래선 장난기 있는 아이 같다가도 무대만 오르면 괴물 같은 실력을 멋지게 뽐낼 생각입니다.”(아사)

Q. 지난해 발표한 ‘배터 업’(BATTER UP)은 청중 사이에서 호불호가 다소 갈렸어요. 반응들은 접했나요?
“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통통 튀는 힙합곡을 선보였어요. 저희를 잘 담아낸 곡인 만큼 아쉬움은 없어요. 당연히 모든 분이 사랑할 순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번 신곡은 ‘배터 업’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예요. 중독성 강한 음악이니 빠져들 거라 생각합니다.”(로라)

Q. 신곡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블랙핑크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반응이 나왔어요. 차별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블랙핑크 선배님들을 본받으며 연습생 생활을 해왔어요. 저희는 멤버들 평균 연령이 낮은 만큼 조금 더 어린 분위기가 살아있어요. YG DNA가 가득한 만큼 저희도 멋진 색을 보여드릴게요.”(로라)
“모든 아티스트에겐 각기 다른 색이 있어요. 블랙핑크 선배님들을 보며 영감을 받았던 만큼, 저희도 훗날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아현)

‘데뷔’ 베이비몬스터 “기죽지 않고 우리만의 힙합으로” [쿠키인터뷰]
베이비몬스터. YG엔터테인먼트

Q. 데뷔에 이르기까지 가장 힘든 일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멤버들 중 가장 나이가 많아요. 데뷔하기까지 6년이 걸렸어요. 그 사이 연습생을 그만두는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일본에서 온 만큼 불안감이 컸죠.”(루카)
“제 자신을 바라보는 기준치가 너무 높다 보니 스스로 세운 장벽을 부숴야 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걸 보며 제가 해쳐가야 할 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더 열심히 연습할 수 있었죠. 무대에 오를 때마다 이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느끼곤 해요.”(아현)
“YG에서 데뷔하고 싶다는 목표로 지금까지 달려왔어요.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그 덕에 저희가 더 단단해질 수 있었어요.”(루카)

Q. 베이비몬스터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궁금해요.
“코첼라 무대에 서보고 싶어요. 기회만 된다면 잘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로라)
“시상식에 가고 싶어요. 늘 꿈의 무대였어요. YG 선배님들이 계속 회자되는 무대를 남긴 것처럼 저희 역시 그런 퍼포먼스를 해내고 싶어요. 올해 시상식에서 베이비몬스터만의 멋진 모습을 꼭 보여드리는 게 바람입니다.”(아현)
“늘 꿈꿔왔던 서머소닉(일본 내 가장 큰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설 예정이에요. 부모님 앞에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뻐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아사)

Q. 비슷한 시기에 하이브에서 신인 그룹 아일릿이 데뷔했어요. 이들뿐 아니라 앞으로 많은 가수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죠. 앞으로 베이비몬스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요?
“동료로서 아일릿을 늘 응원하고 있어요. 아일릿이 아일릿다운 음악을 하듯 저희는 베이비몬스터만의 힙합 음악을 보여드릴게요. 쟁쟁한 분들이 계속 데뷔하는 만큼 그에 굴하지 않고 역량을 뽐내려 합니다. 어디서든 기죽지 않고 멤버들을 믿으며 잘 해낼 거예요.”(로라)
“데뷔 이후엔 타 그룹과 경쟁보다 스스로를 어떻게 발전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멤버끼리 서로 다독이며 더욱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베이비몬스터가 되겠습니다. 음악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친구들인 만큼 건강하게 활동할게요.”(아현)
“발표곡이 많아지면 월드투어 콘서트와 단독 콘서트도 열고 싶어요!”(아사)
“이제 막 시작하는 신인인 만큼 무엇이든 열심히 잘하고 싶어요. 이 마음 오래오래 유지하며 성장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로라)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