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서울 골목상권 살린다…선유도역 일대 첫 적용

기사승인 2024-04-11 16: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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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으로 서울 골목상권 살린다…선유도역 일대 첫 적용
선유로운 디자인을 통해 탄생한 조형물. 서울시

“주민마다 벤치에 대한 관심이 높고 다들 예쁘다고 해요. 귀여운 시설물이 설치되고 분위기가 밝아졌어요. 더 많은 시민이 거리를 이용하고 즐기는 동네 모습을 기대해요.” (선유로운 음식점 상인 노모씨)

서울시가 아기자기한 조형물을 활용해 침체한 지역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서울시는 이슈대응형 디자인 개발 사업의 하나로 상권 살리는 골목 디자인, ‘선유로운20’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랜드마크와 벤치, 상권안내 안내판 등 조형물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영등포구 ‘선유로운’을 포함한 14개 상권을 로컬브랜드 상권으로 선정, 지역의 매력을 높이는 로켈콘텐츠를 발굴해 왔다. 또 로컬크리에이터 창업을 지원하는 등 머물고 싶은 상권으로 육성하고 있다.

선유로운은 선유도공원, 양화한강공원을 이용하는 나들이객 및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은 지역이다. 약 40개 업종 및 200여개 상점 등 풍부한 상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골목 안에 숨은 상권 특성상 유동 인구의 적극적인 유입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시는 이슈대응형 디자인 개발 사업의 대상지로 선유로운 골목을 선정했다. 대상지 분석을 통해 △나들이객의 짧은 체류시간 △낮은 상권 인지도 △골목상점 시인성 저하 등을 골목상권 침체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시는 방문객이 지나치는 곳에 포토존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숨어있는 상점을 인식하게 만들고, 대로변에 테이블과 벤치를 설치해 선유도, 한강공원 방문객이 쉬면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상권의 인지도와 상점의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골목 입구에 상권 내 업종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안내판을 설치하고 251개 상점에 업종과 서비스 안내 깃발도 부착했다.

시는 이번 사업에서 ‘서울시-영등포구-지역주민-상인’으로 구성된 상생협의체가 참여하고, 시 내부적으로도 디자인정책관과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업하는 등 침체된 골목상권 이란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민·관이 공동으로 나선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시는 선유로운20과 같은 ‘지역 활성화 디자인 모델’의 확산 적용을 위해 디자인의 취지, 제작 및 시공 방식, 노하우를 누구나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매뉴얼도 개발해 배포할 예정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선유로운20 디자인 개발을 통해 많은 시민이 로컬브랜드 상권에 방문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서울시는 앞으로도 현안 이슈에 대응하여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디자인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