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장중 1400원 돌파…인플레이션 자극 ‘우려’

기사승인 2024-04-16 14: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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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장중 1400원 돌파…인플레이션 자극 ‘우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습하며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공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섰다.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이 본격적으로 격화되면서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이 큰 폭으로 올라가며 달러의 강세가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상승하는 유가까지 겹치며 상승 조짐을 보이는 국내 물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오전 11시3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0원 오른 140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다 다시 상승, 오후 1시40분 기준 1398.60원에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 5일 1350원선을 넘어선 이후 종가 기준 11일 1364.1, 12일 1375.4, 15일 1384원 등으로 매일 10원 안팎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7일(장중 고가 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당시 환율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급격한 금리 인상을 주도하면서 강달러를 불러오며 발생했었다. 

이같은 원·달러 상승에 대해 금융권에서는 중동 전쟁 확전 위기감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시점 후퇴가 꼽힌다. 경기 부진을 이유로 주요국들이 금리 인하에 서두르는 가운데 예상보다 강한 경기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은 늦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동 지역에서 일어나는 불안정성으로 유가가 상승하는 추세 속에 강달러까지 이어질 경우 국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평균 국제 유가는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 가능성 등으로 3월 평균 대비 6% 상승했다.

이같은 강달러 지속세에 국내 증시는 2% 이상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700억원대를 팔아치웠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