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MASH·비만 시장 정조준…“빠른 상업화 달성”

17일 기자간담회 열고 코스닥 상장 비전 제시
멧세라와 경구용 비만치료제 라이선스 계약 체결
DD01, MASH 임상 2상 올 상반기 美 진행

기사승인 2024-04-17 14: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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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디파마텍, MASH·비만 시장 정조준…“빠른 상업화 달성”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사진=신대현 기자

바이오기업 디앤디파마텍이 GLP-1 계열 경구용 비만 치료제와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코스닥시장 상장에도 도전한다.

디앤디파마텍은 1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 발전 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디앤디파마텍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 펩타이드를 활용한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이다. 회사는 제품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미국 메릴랜드주에 소재한 임상 전문 자회사 ‘뉴랄리’를 통한 미국 지역 임상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GLP-1은 음식 섭취 시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인슐린 합성 및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억제, 소화 흡수 과정 지연의 기능을 한다. 이러한 특징을 바탕으로 GLP-1은 당뇨 치료제로 처음 개발됐다. 현재는 비만, MASH, 퇴행성 뇌질환,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그 활용 범위를 확대해 시장 규모도 커졌다. 특히 GLP-1 계열 신약 개발 선도 기업인 미국의 일라이릴리와 덴마크의 노보노디스크는 미국 존슨앤존슨을 제치고 글로벌 제약사 중 시가총액 1, 2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 맞춤 설계기술을 기반으로 제형 구조를 최적화해 인체 흡수율과 환자 복약 순응도를 증가시키는 등 의약품의 성능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현재 유일한 경구용 GLP-1 제품인 노보노디스크의 ‘리벨서스’(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약 10배 이상 높은 경구 흡수율과 낮은 생산원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의 펩타이드 경구화 기술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23년 4월 글로벌 투자기관이 설립한 미국 멧세라사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기존 계약 확장과 함께 주사용 비만 치료제 신규 기술이전(라이선스) 계약까지 가져왔다. 총 계약 규모는 약 8억불(한화 약 1조500억원)에 달한다. 더불어 디앤디파마텍이 임상 진입 이전까지 개발을 주도하는 공동연구개발 계약도 체결해 오는 2026년까지 최소 15~20백만불(200~270억원)의 추가 수익을 확보한 상태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DD02S, DD03)를 중심으로 주사용 MASH 치료제(DD01),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NLY01) 등 다수의 GLP-1 기반 혁신 신약 개발을 전개하고 있다.

MASH 치료제 DD01은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하는 이중 수용체 작용제다. 지난해 당뇨와 지방간 질환을 동반한 비만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임상 1상 시험에서 4주간의 짧은 투약만으로 지방간을 50% 이상 제거하는 임상 결과를 확인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를 기반으로 48주간 투약에 따른 구체적인 약 효능을 확인하기 위한 MASH 임상 2상을 올 상반기 미국에서 전개할 계획이다.

DD01은 지난 2021년 9월 중국 대사성질환 전문 제약사 ‘살루브리스’와 총 192백만불(약 25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살루브리스는 올 하반기 비만 적응증을 타깃으로 중국 내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향후 DD01은 MASH와 비만 치료제로 동시 개발을 진행함으로써 복합적인 유효성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DD01은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약물로 지정됐다”며 “향후 FDA로부터 임상 개발과 허가 심사에 있어 보다 빠른 진행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 상장도 노린다. 디앤디파마텍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청약을 거쳐 다음달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 개발에 집중해 왔다”며 “코스닥 상장으로 미충족 수요가 높은 비만과 MASH로 대표되는 대사성 질환 중심으로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의 빠른 상업화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