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반도 비핵화? 국제사회 우롱”…한일중 회담에 반발

기사승인 2024-05-27 20: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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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반도 비핵화? 국제사회 우롱”…한일중 회담에 반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일중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 리창 총리. 연합뉴스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한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선언을 두고 “국제사회에 대한 우롱”이라며 반발했다. 북한은 오늘(27일) 새벽부터 다음달 4일 사이 인공위성을 쏘겠다며 한중일 정상회의 시작 전부터 찬물을 붓기도 했다.

27일 외무성 북한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 엄중한 안보위기를 시시각각으로 몰아오는 한국이 무슨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에 대해 운운하는 것 자체가 지역나라들과 국제사회에 대한 우롱이며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이 주도하는 국제회의 마당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의 헌법적 지위를 부정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 감행된 것은 우리 국가의 자주권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난폭한 내정간섭으로 낙인하며 강력히 규탄·배격한다”고 피력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가장 적대적 관계에 있는 한국이 우리의 주권적 권리를 부정하고 위헌행위를 강요하려 드는 것이야말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추호도 묵과할 수 없는 모독이며 선전포고”라고 밝혔다. 

한중일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 국가의 신성한 주권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을 전면 부정하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도 강조했다. 

특히 한미 핵협의그룹(NCG)과 한미·한미일 연합훈련을 언급하며 “엄중한 안보환경 속에서 비핵화라는 말은 평화와 안정이 아니라 핵위기를 불러오게 될 뿐”이라며 “조선반도에서의 비핵화는 힘의 공백을 의미하며 전쟁의 재촉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날 북한은 한중일 정상회의 시작 시기에 맞춰 27일 오전 0시부터 다음달 4일 오전 0시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한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에 통보한 바 있다. 

앞서 4년 5개월만에 열린 오늘 한중일 정상회의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따른 각국의 입장이 확인됐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3국이 적극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반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어는 일절 언급하지 않으며 중립적인 의견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한일중 3국 공통의 핵심 이익인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목표 아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오늘 예고한 소위 위성 발사는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안정이 일중한 우리 3국에 공동의 이익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지역 및 국제 정세에 관해서,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예고와 관련해 만약에 발사를 감행한다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강력히 그 중지를 촉구한다”고 했다.

리창 총리는 “중국은 시종일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추진하는데 유지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인 해결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측은 자제를 유지하고 사태가 더 악화되고 복잡해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