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슈터 초급자의 ‘퍼스트 디센던트’ [해봤더니]

넥슨, 7월2일 ‘퍼스트 디센던트’ 정식 출시
그래풀링 훅으로 속도감과 플레이 조작 재미 ↑
파밍 반복에서 오는 피로도 감소가 관건
3개월 단위 시즌제 운영 계획

기사승인 2024-06-27 11: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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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슈터 초급자의 ‘퍼스트 디센던트’ [해봤더니]
넥슨이 다음달 2일 출시하는 첫 루트슈터 장르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인게임 화면 캡처. 사진=유채리 기자

새로운 장르에 입문하고 싶거나, 루트슈터 장르를 도전해보고 싶은 게임 초급자가 해 보면 좋을 게임이 나타났다. 넥슨이 다음달 2일 출시하는 ‘퍼스트 디센던트’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국내서 흔하지 않은 루트슈터 게임이다. 루트슈터는 3인칭 슈팅 게임에 역할수행게임(RPG) 성격이 합쳐진 장르다. 반복 작업을 통해 획득한 아이템으로 무기를 만들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이른바 그라인딩이 특징이다.

게임은 ‘계승자’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계승자가 잉그리스 대륙을 침략한 미지의 종족 ‘벌거스’에 대항하는 내용이다. 지난 21일 경기 성남시 삼평동에서 열린 미디어 인터뷰 및 시연회에 참석해 게임을 플레이했다.

게임의 핵심인 총기 클래스는 돌격소총, 핸드캐논, 런처 등 총 11종으로, 3개 총기를 교체하며 플레이할 수 있다. 초반에는 레픽으로, 요격전은 비에사로 진행했다. 각각 수류탄과 냉기를 활용한 액티브 스킬이 특징이다.

초급자임에도 조작이 쉽게 손에 익었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정조준을 맞추는 장치가 있어서다. 스킬이 다양해 복잡하나, 화면 하단에 스킬을 안내하는 그래픽이 있어 조작이 까다롭진 않았다. 튜토리얼 역시 스토리 진행을 따라가며 익히다보니 지루함이 덜했다.

속도감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데 퍼스트 디센던트는 둘 모두를 충족하는 게임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적을 소탕해야 하는 장르 자체에서 오는 긴장감이 있기 때문이다. 높은 지형을 오를 때 이용해야 하는 그래플링 훅은 속도감은 물론, 조작 다양성을 만들어줘 플레이가 흥미로웠다.

루트슈터 초급자의 ‘퍼스트 디센던트’ [해봤더니]
넥슨이 다음달 2일 출시하는 첫 루트슈터 장르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주요 캐릭터인 계승자들 이미지. 넥슨

초반에 레픽을 선택한 것도 좋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프 혹은 그래플링 훅으로 이동해야 하는 곳에 있는 적들을 수류탄으로 소탕한 후, 안전하게 이동해 플레이가 수월해져서다.

주요 엔드 콘텐츠는 레이드인 ‘보이드 요격젼’과 인스턴스 던전인 ‘침투 작전’이다. 시연회에서는 요격전 중 ‘디바우러’, ‘스틸프 워커’ 그리고 ‘행드맨’을 진행했다. 디바우러와 스틸프 워커는 정해진 시간보다 빠르게 깰 수 있었다. 중간 중간 동료를 구조하거나 등장하는 짜잘한 몬스터(잡몹)를 처리해 탄약 등 아이템을 획득해야 하지만, 난도가 높진 않았다.

다만 행드맨은 특정 행동을 하는 동시에 공격도 해야 하는 등 기믹이 있어 훨씬 어려웠다. 어려운 난도의 몬스터를 중간 단계를 건너뛰고 하려니 까다로움이 증가했다. 구체적인 기믹 안내가 없기에 난이도가 낮은 순에서 높은 순으로 플레이하며 기믹을 익히는 게 중요해 보인다. 각 캐릭터별로 스킬이나 특장점이 다르기 때문에, 역할 분배 후 협동 플레이를 하는 것도 핵심이다.

꾸밀 요소가 다양하다는 점도 재미를 더한다. 캐릭터 외형과 무기‧스폰 선택 등 큰 범주에 그치지 않고, 페인트를 통해 세세한 부분도 취향대로 설정할 수 있다. 이범준 넥슨게임즈 PD 역시 “게임이 추구하는 방향과 어울리는 외형에 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루트슈터 초급자의 ‘퍼스트 디센던트’ [해봤더니]
넥슨이 다음달 2일 출시하는 첫 루트슈터 장르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 상점 캡처. 사진=유채리 기자

비즈니스 모델 역시 꾸미기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돼있다. 시즌별로 운영하는 배틀패스 시스템이 기본이며, 이벤트‧프리미엄 스킨 같은 전체적인 외형을 꾸밀 요소와 메이크업, 부착물 등 세부적인 꾸미기 요소들도 있다.

게임을 지속할 동력을 꾸준히 공급하는 게 관건일 듯하다. 모듈을 통해 플레이의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 스킬의 위력과 범위, 추가적인 효과 등도 설정할 수 있어서다. 그렇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는 계승자와 무기를 획득하고 전투를 하는 과정이 반복된다. 플레이가 루틴화되며 이용자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을 듯하다.

개발진은 수집이 단순 노동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메인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주민석 넥슨게임즈 디렉터는 “최종 엔드 콘텐츠를 꼽으라고 하면 ‘수집‘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집할 거리를 계속 늘릴 예정이다. 수집한 아이템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역시 꾸준히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퍼스트 디센던트는 3개월 단위 시즌으로 운영하며 한 달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나눠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후 첫 시즌은 프리 시즌으로, 약 2개월 간 운영할 예정이다. 루트슈터는 해외에서 더 강세인 장르다. 26일 기준 스팀 위시리스트 5위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영향력 확장과 국내 새로운 장르 개척의 시험대에 서있다. 출시까지 채 일주일이 남지 않았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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