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심판 민심 고려해 與 변화해야…탄핵 공세는 공포마케팅”

“원희룡 만찬 대화 각색…나경원 전대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해”

기사승인 2024-07-01 11: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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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심판 민심 고려해 與 변화해야…탄핵 공세는 공포마케팅”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국민의 심판 여론을 의식해 당의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당대회 후보들의 탄핵 공세는 공포마케팅이라며 그럴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한 후보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년간 성찰하고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국민이 국민의힘에 대한 심판을 거두고 있지 않았다”며 “그것을 타파할 계기나 전환점을 마련한 분위기도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력을 생각하지 않고 당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 기반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냐는 생각만 했다”며 “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심판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면 기회도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심판받았음에도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1년 뒤 다음은 없다”고 말했다.

또 ‘총선 책임론’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계산하면서 살지 않았다. 미리 계산한다면 눈빛이 달라진다”며 “국민이 잔머리를 쓴다고 바로 알아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심판 민심 고려해 與 변화해야…탄핵 공세는 공포마케팅”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와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 후보는 전당대회 후보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언급이 공포마케팅이라고 지적했다. 원 후보와 나 후보는 페이스북과 인터뷰 등을 통해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 분이 시기를 맞춰 공포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채상병 특검으로) 탄핵까지 한다는 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제가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3·8 전당대회’에서도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인위적인 지원으로 당대표가 됐다”며 “그 당시에도 탄핵과 배신의 정치가 언급됐고 똑같은 레퍼토리”라고 꼬집었다.

앞서 원 후보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대통령을 버렸을 때 어떤 결과가 되는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며 “특검과 탄핵은 공멸로 가는 국민 배신의 길”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도 같은 날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위원과 법관을 탄핵했다. 대통령 탄핵 시도를 안할 것이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며 “거대 다수당의 폭력과 싸워본 사람이 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원 후보와 나 후보의 행보도 비판했다. 나 후보가 연일 대통령과 관계를 꺼내 자신을 공격하자 “3·8 전당대회에서 나 후보와 당시 안철수 후보에게 탄핵·배신의 정치를 얘기했다”며 “당시 일종의 학폭 피해자였던 나 후보가 가해자 쪽에 서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또 원 후보가 22대 총선 직후 식사자리에서 자신과 나눈 대화를 꺼낸 것에 대해 “총선 때 그분(원 후보)을 굉장히 열심히 도왔다. 그러니까 밥을 사겠다고 해서 만난 것”이라며 “(전당대회 출마와 같은)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둘이 사적으로 만나서 한 얘기를 한참 지나서 입맛에 맞게 각색·왜곡해서 얘기하는 게 이상해보였다”며 “(원 후보와 만난 게) 5월 초인데 무슨 전당대회 얘기를 하겠냐”고 반문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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