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시대’ 연다…“K-바이오 새 기준으로”

각 12만ℓ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 건설
2030년까지 4조6000억원 투자
‘글로벌 톱10 CDMO 기업’ 목표

기사승인 2024-07-03 06:00:17
- + 인쇄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시대’ 연다…“K-바이오 새 기준으로”
송도 메가 플랜트 조감도. 롯데바이오로직스 제공

롯데바이오로직스가 3일 오전 ‘송도시대’를 열기 위한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에 들어간다. 완공까지 2년, 상업 가동까지 3년여가 남은 시점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3월 착공을 시작한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주요 시설과 설계 세부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선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의 연계 운영 방안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관련 청사진도 제시됐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총 연면적은 약 6만1191평(20만2285.2㎡) 규모로 각 12만리터(ℓ)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를 건설할 예정이다. 착공에 들어가는 1공장에는 대규모 제품 생산을 위한 1만5000ℓ 규모의 세포배양기(바이오리액터)도 구비될 계획이다. 롯데건설이 설계, 조달, 시공 등 EPC로 참여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 의약품 시설이 추가될 예정이다. 

1공장은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 상업화 생산이 계획돼 있다. 메가 플랜트 전체 준공은 2030년으로, 3개 공장 전체 가동 시 생산 역량은 36만ℓ에 달한다. 시러큐스 4만ℓ까지 포함하면 총 40만ℓ에 이른다. 

정우청 EPC부문장은 “최근 약물 효과가 높은 고역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3000ℓ 바이오리액터를 자체적인 세포주 배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면서 “별도의 고역가 설비를 구비하는 것과 대비해 유연한 생산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며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시대’ 연다…“K-바이오 새 기준으로”
2일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송도 바이오 캠퍼스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신대현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메가 플랜트가 전체 준공되는 2030년까지 4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또 바이오 벤처 기업들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를 조성할 계획이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에 따라 약 3만7000명의 고용 창출, 7조6000억원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강주언 사업기획부문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법인 설립 8개월 만에 시장 진입 후 인수와 신규 건설의 ‘투 트랙 전략’을 활용해 당사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시장에 어필하고 있는 중”이라며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 과정에서 산업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 고용 창출과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12월 미국 뉴욕 동부 시러큐스에 위치한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생산 공장을 인수하며 CDMO 시장에 진입했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는 현재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유형덕 사업증설부문장은 “2025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향후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 생산 서비스 센터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글로벌 제약사의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승인 경험을 갖춘 시러큐스 캠퍼스의 우수한 인력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강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톱10 CDMO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원직 대표이사는 “이번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장 내 K-바이오의 새로운 기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이라며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톱10 CDMO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