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간격으로 맞춰둔 기상 알람 10개. 잠결에 모두 껐는지 지각하고 말았다. 남들은 ‘미라클 모닝’ 챌린지를 하며 동트기 전부터 자기 개발도 한다는데, 새벽 기상은 물론 제때 일어나기도 버겁다. 어찌어찌 일어나도 몸은 또 왜 이렇게 무거운지. 개운하게 일어나 소중한 아침 시간을 누리려면, 쏟아지는 아침잠을 가볍게 물리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 잠들기 전 루틴을 만들자
수면의 질을 높이면 몸의 피로가 줄어들어 기상이 쉬워질 수 있다.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잠들기 전 샤워를 하거나 미지근한 물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또 잠들기 전 휴대전화를 보지 않아야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 루틴을 만들어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면, 수면무호흡 증후군 같은 의학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도 생각해 볼만 한다.
▷ 가능한 기상 목표를 세우자
사람마다 고유한 일주기 리듬이 있다. 내 몸에 적합한 기상 시간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낮 시간 활동, 카페인 섭취량, 평소 건강 상태에 따라 필요한 수면 시기와 길이가 다르다. 무작정 새벽 4시에 일어나는 미라클 모닝 챌린지는 자기 개발이 아니라 자기 파괴가 될 수 있다. 가장 편하게 눈 떠지는 시간이 몇 시인지, 몇 시간 자면 피로가 충분히 풀리는지 기록해 자신의 리듬을 파악하면 도움이 된다.
▷ 몸을 움직여야 하는 환경을 만들자
머리맡에 둔 휴대전화에서 울리는 알람은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끌 수 있다. 알람 시계를 침대와 멀리 떨어진 부엌이나 화장실에 두면, 알람을 끄려고 일어나야 한다. 자연스럽게 아침 식사나 세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람을 설정한 휴대전화를 침대와 멀리 떨어진 곳에 두거나, 게임을 해야 알람을 끌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일을 벌이자
스스로 기상하는 습관을 만들기 어려우면 억지로 눈을 뜨게 하는 강제력이 필요하다. 강제력 중 제일은 금융치료다. 목표한 시간에 일어나지 않으면 피 같은 돈이 새어 나가는 상황을 설계하자. 아침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을 이용하거나, 1:1로 하는 PT, 필라테스 수업을 아침 시간에 잡는 방법이 있다. 조조 영화를 예매하거나 새벽반 학원을 등록하는 것도 좋다. 최근엔 아침에 일어나 인증하지 않으면 일정 금액을 벌금으로 내는 소셜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취재 도움=김지현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김영효 김영효이비인후과 원장, 미라클 모닝 챌린지에 도전한 정모씨, 문모씨, 장모씨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