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우려 속 엇갈린 BoA·골드만삭스 실적… 뉴욕증시, 보합권서 혼조

다우 0.03%·나스닥 0.04%↓… S&P500 0.09% ↑

기사승인 2023-04-19 06: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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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우려 속 엇갈린 BoA·골드만삭스 실적… 뉴욕증시, 보합권서 혼조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혼조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5p(0.03%) 하락한 3만3976.63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5p(0.09%) 상승한 4154.87, 나스닥지수는 4.31p(0.04%) 내린 1만2153.41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들의 1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주목했다.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금리 상승에 힘입어 월가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을 냈다.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94달러로, 시장 전망치(82센트)를 웃돌았다. 1분기 매출액은 263억9000만달러를 올리며 예상치(251억3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이로써 미국 4대 은행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인한 은행 위기 속에서도 나란히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웰스파고도 시장 예상치를 넘었다.

소매금융보다 투자금융에 집중하는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실적은 부진했다. 골드만삭스의 분기 순이익은 3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급감했다. 매출(122억2000만달러)도 전년 동기보다 5% 줄고 시장 전망치(127억6000만달러)를 하회했다.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한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1.66% 내렸다.

헬스케어 기업 존슨앤드존슨(JNJ)은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주가는 2.81% 내렸다. 록히드마틴 주가는 예상을 웃도는 매출과 순이익에 힘입어 2.40% 상승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한 것을 보여주는 최근 경제지표들을 근거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를 통해 기준금리를 1회 더 0.25%p 인상하고 꽤 오랫동안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을 86.6% 점치고 있다. 동결 가능성은 13.4%다. 이후 금리를 동결하고 하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가장 우세하다.

S&P500지수 내 산업, 에너지, 기술, 자재 관련주는 오르고, 헬스와 통신, 유틸리티, 부동산 관련주는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HSBC가 투자 의견을 두 단계 올린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175달러에서 355달러로 올렸다는 소식에 2.46%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강한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앞으로 발표되는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찰스 슈와브의 랜디 프레드릭 애널리스트는 CNBC에 “이번 주 실적 보고서가 들어오면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적이 주가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주에 대한 전망은 ‘변덕’ ‘중립’”라고 덧붙였다. 그는 S&P500지수가 주간 변동성에도 현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4200 근방의 저항선 상단이 주가 움직임을 통제할 것으로 봤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란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우리는 수익에 관한 폭풍 전 고요함을 보고 있다”며 “시장은 상승 여력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오늘의 분위기는 실적 우려에 대한 것”이라면서 “과장됐을 수 있지만 긴축에 대한 우려가 곧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