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엇갈린 실적 발표 속 방향 찾기… 나스닥 강보합

다우 0.23%·S&P500 0.01%↓… 나스닥 0.03%↑

기사승인 2023-04-20 06: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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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엇갈린 실적 발표 속 방향 찾기… 나스닥 강보합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넷플릭스, 모건스탠리 등 기업 실적 발표를 주시하며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62p(0.23%) 내린 3만3897.0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5p(0.01%) 떨어진 4,154.52, 나스닥지수는 3.81p(0.03%) 오른 12,157.23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등을 주시했다. 전날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는 1분기 신규 가입자와 매출이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3.17%로 내렸다. 넷플릭스는 3월말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던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2분기로 미루기로 했다.

모건스탠리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해 주가가 0.62% 올랐다. JP모건 체이스(JPM), 씨티그룹,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4대 은행과 마찬가지로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의 여파로 불거졌던 3월의 은행 위기에서도 대부분의 미국 대형 은행들은 고금리 영향에 호황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지역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크의 주가도 실적 호조에 24.12% 급등했다.

건강보험사 엘레반스 헬스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정부지원 보험 사업에 대한 규제 우려로 올해 부진한 수익을 예상하면서 주가는 5.33% 떨어졌다. 유나이티드 헬스 주가 역시 3.62% 내렸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7.50% 상승했다.

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이날 공개됐다. 베이지북은 지난달 SVB 붕괴 사태 이후 은행 대출과 소비자, 기업 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몇 주간 미국 내 전반적인 경제활동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고, 노동시장도 완화될 조짐을 보였다고 썼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5월 0.25%p 금리 인상 가능성을 86.7% 점치고 있다. 그러나 5월 이후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가능성에 대해선 이전보다 덜 확신하고 있다. 유럽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하다는 점도 중앙은행의 긴축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영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10.1% 상승해 시장 예상(9.8%)을 웃돌았다.

S&P500지수 내 유틸리티, 부동산, 헬스, 금융 관련주는 올랐고, 통신, 자재, 에너지, 기술 관련주가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미국에서 판매가격을 인하한다는 소식에 정규장에서 2.02% 하락했다. 장마감 직후 시장 예상에 부합한 실적을 내놨으나 시간외 거래서 4%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파산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주가는 별다른 상승 이유 없이 35.28% 폭등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을 살피는 한편, 경기 침체 가능성에 경계하며 신중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스 크로스비 수석전략가는 CNBC를 통해 시장이 경제 및 금융 관련 뉴스에 상당히 우호적이며 이에 따라 증시가 시소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의 에마누엘 카우는 고객 노트를 통해 “1분기 실적의 바늘은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이 수요 약화의 징후, 2023년 하반기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