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G7 정상회의 두고 격돌…“외교의 정치화”

김기현 “尹 주요국 정상과 어깨 나란히 해”
강선우 “다자외교 무대의 엑스트라”
신율 “외교의 정치화 우려”

기사승인 2023-05-22 15:5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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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G7 정상회의 두고 격돌…“외교의 정치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G7 정상회담 확대세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를 두고 여야가 정면충돌 했다. 국민의힘은 외교성과를 ‘명품외교’라고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다자외교의 ‘엑스트라’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외교를 두고 여야가 충돌하는 것은 ‘외교의 정치화’라고 지적했다.

22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귀국했다. G7 정상회의에서는 공급망 강화와 북·중·러 규탄, 각국 협력 등이 논의됐다. 대통령실은 이번 외교의 방침은 ‘글로벌 중추 국가’라고 전했다.

이번 일정 동안 호주와 베트남을 시작으로 인도, 영국, 일본, 코모로, 인도네시아, 한·일, 한·미·일, 우크라이나 순으로 8개국과 10번의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다만 마지막 한·미·일 정상회담은 2분 동안 약식으로 이뤄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와 민주주의 연대 주요국 정상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며 “한일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하는 모습은 양국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연달아 열고 위기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며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원폭 피해 동포를 만나 한일 과거사 진전을 위한 또 하나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외교가 엑스트라였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다자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부각하기는커녕 엑스트라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윤 대통령이 후쿠시마 오염수와 수산물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제 강제동원에 대한 사과와 보상은 외면하면서 기시다 총리가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강제동원 강제성과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부인하는 기시다 총리의 발언을 왜 대통령이 두둔하냐”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외교를 정치화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념과 정권을 초월해서 이뤄져야 하는 게 외교라는 설명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찬성과 반대 1위가 모두 외교”라며 “현재 외교는 철저히 국내정치적으로 진영화 상태에 돌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교는 정권을 초월해서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G7 정상회의 참석은 앞으로 외교 방향성을 설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G8로 합류하려고 했지만 일본이 반대했다”며 “그런 일본이 우리나라를 초청한 것은 G8급 국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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