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15개월 만에 금리 동결… “연내 인하 없다” 추가 인상 무게

한미 금리차 ‘1.75%p’ 역전 계속

기사승인 2023-06-15 06: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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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15개월 만에 금리 동결… “연내 인하 없다” 추가 인상 무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4일(현지시간) 15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물가 안정을 위해 올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오후 2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난해 3월부터 전달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해 온 연준이 15개월 만에 숨 고르기에 나선 것이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2개월 만에 최소폭(4.0%)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이고, 과열된 고용시장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이날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금리는 동결됐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의 중간값은 5.6%로 나타났다. 직전 전망치 5.1%보다 상승한 수치로, 올해 안에 두 차례 정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FOMC 위원별로 보면 18명 중 2명 만이 올해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봤다. 9명은 올해 최종금리로 5.5~5.75%를 전망했고, 5.75~6%를 전망한 위원은 2명 있었다. 6~6.25%로 내다본 위원도 1명 있었다. 올해 금리 인하를 전망한 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 물가가 연준의 목표(2%)를 크게 웃도는데다 여전히 근원 물가가 끈적한 점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연준은 경제전망 업데이트를 통해 올해 말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2%로 제시, 지난 3월 전망(3.3%)보다 소폭 내렸다. 반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6%에서 3.9%로 상향했다.

3개월 만에 업데이트된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은 2024년은 4.3%에서 4.6%로, 2025년은 3.1%에서 3.4%로 각각 올라갔다.

이날 제롬 파월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이번 동결 결정은 일시적인 것이며 향후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우리는 7월 (금리 인상)에 관해 그 어떤 결정도 내린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두 가지만 말하고자 한다”며 “첫째는 결정이 내려진 것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7월 FOMC가) ‘실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FOMC는 7월 25~26일 열린다.

투자자들은 7월 FOMC 회의부터 0.25%p 금리 인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Fed가 7월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64.5% 점치고 있다. 동결 가능성은 35.5%다.

이날 연준의 금리 동결로 한미 간 금리 격차는 기존의 1.75%p(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