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롭던 여성 연대기, ‘마당이 있는 집’ 유종의 미

기사승인 2023-07-12 10: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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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롭던 여성 연대기, ‘마당이 있는 집’ 유종의 미
ENA·지니TV ‘마당이 있는 집’ 포스터. KT스튜디오지니

ENA·지니TV ‘마당이 있는 집’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1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영한 ‘마당이 있는 집’ 8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3%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이전 방송분인 7회(2.3%)보다 0.7%포인트 올랐다. 1회(1.2%)보다 2배 이상 높은 성적이다.

마지막 회에는 남편들을 살해한 주란(김태희)과 상은(임지연)이 새 삶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재호(김성오)는 입막음을 위해 상은을 없애려다 주란과 실랑이 끝에 계단에서 넘어져 목숨을 잃었다. 이후 경찰에 자수한 주란은 재호가 윤범(최재림)과 수림(윤가이)을 죽였다고 진술하며 상은의 범행을 감췄다. 상은은 불편한 마음을 안고 구치소를 찾아가 주란을 만났으나, “나 자체로 살아가겠다”며 후련해하는 그의 모습에 용기를 얻었다. 극은 웃으며 각자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상은과 주란의 모습으로 막 내렸다.

위태롭던 여성 연대기, ‘마당이 있는 집’ 유종의 미
‘마당이 있는 집’ 마지막 회 방송화면 캡처

‘마당이 있는 집’은 배우 김태희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인 점과 넷플릭스 ‘더 글로리’로 인기를 끈 임지연의 차기작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두 여성의 불온한 공조와 어우러진 서스펜스가 ‘마당이 있는 집’의 중심을 이뤘다. 남편에게 심리지배를 당하던 주란과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던 상은의 위태로운 연대가 볼거리였다. 트라우마와 가족 뒷바라지에 짓눌렸던 두 여성은 스스로 족쇄를 벗어던지며 달라졌다. 갈등을 야기한 남편들을 연기한 김성오와 최재림도 도드라지는 활약을 펼쳤다. 사물과 카메라 구도에 빗대 인물들의 감정을 애둘러 표현한 정지현 감독의 연출법 역시 신선하다는 평을 받았다.

국내외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방송 일부를 잘라둔 클립 영상은 SNS에서 연일 화제였다. 상은이 남편 사망 후 짜장면, 탕수육 등을 맛깔나게 먹는 장면이 ‘남편 사망 정식’으로 불리며 관심을 끌었다. 방송 전부터 아시아·미주·유럽 등 190여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해외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방영 이후에는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서 인기였다. 넷플릭스에서는 방영 2주 차부터 종영까지 비영어권 TV 드라마 부문에서 톱 10에 줄곧 이름 올렸다. 

후속으로는 지니TV 새 오리지널 ‘남남’이 편성됐다. 배우 전혜진과 가수 겸 배우 최수영(소녀시대)이 모녀로 호흡하는 드라마다. 안재욱과 박성훈도 함께한다. 오는 17일 ENA 첫 방송.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