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 ‘이럴 때’ 처방 받아요 [Q&A]

고령·면역저하자는 경증이라도 투여
“국내 실질적 병용금기 약물은 7개”
처방약은 임의로 중단말고 복용해야

기사승인 2023-07-25 0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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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 ‘이럴 때’ 처방 받아요 [Q&A]
한국화이자제약의 코로나19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

지난 7월14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식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 팍스로비드는 2021년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이후 꾸준히 국내외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는 제품이지만, 여전히 환자나 의료진에게 오해를 받고 있는 치료제이기도 하다. 

24일 한국화이자제약은 스테이트타워남산 5층에서 ‘팍스로비드 & COVID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쿠키뉴스는 이날 이뤄진 김은지 한국화이자제약 COVID 사업부 이사의 발표를 토대로 팍스로비드 처방에 대한 궁금증을 간단한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증상이 심한 환자만 사용할 수 있나요?

팍스로비드 허가사항을 보면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성인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하도록 돼 있다. 이러한 사용 정의를 두고 난해하고 어렵다는 분들이 많다. 심각한 증상이 있는 경우에 한해 처방된다고 여기는 환자나 의료진도 적지 않다.

사실 팍스로비드는 증상 치료제라기보다는 고위험군의 위중증·사망 위험을 낮추는 예방약에 가깝다. 쉽게 말하면 경증 환자 중 나이가 많거나 기저질환이 있어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 모두 처방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60세 이상 고령자, 또 젊더라도 면역 저하자인 경우, 기저질환자 중 산소치료가 필요한 정도로 증상이 심한 환자가 아니라면 의사 진료 하에 처방 받을 수 있다. 

특별한 제재가 없기 때문에 의사에게 처방 제한을 두지 않으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처방을 권하고 있다. 단 확진된 지 5일 안에 처방을 받아야 한다. 고령 환자의 경우 자가격리 때 증상이 없다가도 후유증으로 급격히 상태가 안 좋아지는 사례가 많아 치료제 사용이 더 필요하다. 

Q. 여러 약을 복용중인 고령층은 사용할 수 없나요?

미국 정부는 총 37개 성분의 약물에 대해 팍스로비드와의 병용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로, 이 중 국내에 적용 가능한 성분은 복합제를 포함해 26개 정도다. 26개 중 19개 성분은 의사와 상담을 거쳐 일시 중단 또는 대체의약품으로 처방해 팍스로비드 투여가 가능하다. 

환자가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나 사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 먹고 있던 약물을 잠시 중단하거나 병용금지 성분이 아닌 것으로 교체해 팍스로비드를 투여하고, 치료가 끝나면 다시 기존에 복용하던 약을 먹도록 할 수 있다.

19종을 제외한 7개 성분을 현재 복용 중일 경우 잠깐 중단하더라도 팍스로비드 투여가 불가능하다. 다만 해당 7개 성분은 주로 우울증, 간질, 전립선암 환자 등이 복용하는 약물에 들어있는 성분 중 하나로, 실제로 복용하는 환자군이 적어 병용금기에 해당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봐야 한다.

Q. 병용금기 약물 어떻게 확인해야 하나요?

의료진과 약사는 환자가 복용하고 있는 약물이 병용금기 대상인지 확인하고자 할 때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이용하면 된다. 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이트를 통해 환자도 자신이 복용하는 약물이 무엇인지 검색할 수 있다. 향후 급여가 등재된다면 환자가 자신이 쓰는 약물과 팍스로비드의 병용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Q. 2~3일 먹고 나니 증상이 사라졌는데, 복용 중단해도 되나요?

팍스로비드는 한 팩에 5일치 분량의 경구약이 담겨 있는데, 환자분들 중 2~3일만 먹고 약을 임의로 중단하는 분들이 있다. 보관해놨다가 나중에 코로나19에 다시 걸렸을 때 복용하거나 지인, 가족 중 확진자가 있으면 복용해보라고 권하는 어르신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제공된 대로 5일 동안 복용해야 원래 약이 갖는 예방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또 처방이 없다면 병용금기약을 확인하지 못한 채 복용할 우려가 있다. 처방된 약은 무조건 다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Q. 언제부터 유료화되나요?

팍스로비드는 현재 정부 지원을 통해 고위험군에게 무료로 처방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건강보험 적용에 따라 투여 받고자 하는 환자는 본인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약이 공급될지, 약가는 어느 정도일지 결정된 것은 없다. 아울러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함께 코로나19 후유증(롱코비드) 예방 효과에 대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향후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도출될 경우 적응증과 대상 확대에 대한 검토를 고려할 것으로 본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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