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도 취소… 주호민 논란 방송가 여파 계속

기사승인 2023-07-28 09: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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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도 취소… 주호민 논란 방송가 여파 계속
웹툰 작가 주호민. 티빙 

유명 웹툰 작가 주호민이 아동학대 혐의로 자녀를 돌보던 특수교사를 고소해 논란인 가운데, 그가 출연하는 방송에서 관련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SBS에 따르면, 오는 29일 송출 예정이던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 고정 코너인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는 공개 보류됐다. 공백은 게스트인 유튜버 입짧은 햇님이 출연하는 ‘햇살메추’ 코너가 채운다.

‘말년이 편한 소인배 판단소’ 코너는 주호민과 동료 작가 이말년이 게스트로 나오는 토요일 고정 코너다. 지난 19일 사전 녹음한 분량을 29일에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호민이 특수교사를 고소하며 비난 여론이 쏠리자 라디오 방송에도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호민은 27일 오후 방송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도 정상 등장했다. 논란 관련 내용이 없는 데다, 주호민이 청자 역할만 하는 점을 고려해 SBS가 무편집 방송을 결정해서다. 하지만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보기 불편하다”, “논란이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방송에 나오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비판글이 올라오는 등 파장이 일었다.

라디오도 취소… 주호민 논란 방송가 여파 계속
주호민이 27일 출연한 SBS ‘꼬꼬무’ 스틸컷. SBS

방송을 앞둔 프로그램은 비상이 걸렸다. 다음 달 4일 방영하는 tvN ‘라면꼰대 여름캠프’에는 주호민이 단발성으로 출연한다. 현재 tvN 측은 편성 변경부터 분량 편집 등 다양한 대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이번 일은 지난 26일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특수교사 A씨가 유명 웹툰 작가의 자폐 아들 B군을 학대한 혐의로 직위 해제돼 재판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앞서 B군은 일반 학급에서 수업을 듣던 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 조치됐다. 이후 B군 부모가 자녀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A 교사가 그를 타이르는 발언을 수집해 이를 문제 삼았다. 현재 다른 학부모와 동료 교사들이 A 교사를 위해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B군이 평소 아이들과 교사를 폭행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후 B군 부모가 주호민 부부인 게 알려지며 논란이 커졌다. 주호민 측은 “녹음본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내용이 담겼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누리꾼 사이에서 추가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유튜브 채널 및 인스타그램의 댓글 기능을 제한한 상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