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코로나 걸렸는데 할머니집 가도 되나요? 

코로나19 감염병 4급 전환 뒤 맞는 첫 명절
고령층 치명률 0.15%… 질병청, 방문 자제 권고
천은미 교수 “마스크 써도 감염 위험… 병원 진료 받아야”

기사승인 2023-09-28 0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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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코로나 걸렸는데 할머니집 가도 되나요? 
게티이미지뱅크

#김모(22)씨는 추석 연휴를 앞둔 26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결과 ‘양성’이 나왔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2년 넘게 할머니를 못 뵀다. 이번 연휴 기간이 긴 만큼 가족들 모두 전북에 있는 할머니집으로 내려가는데, 혼자 집에 있어야 할지 함께 내려가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이 4급으로 하향된 뒤 맞이하는 첫 명절이다.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는 등 대부분의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경각심도 낮아진 분위기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겐 치명률이 0.15%에 달하는 감염병인 만큼 예방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코로나19 양성자 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9월 2주차(9월10~16일) 주간 확진자 수는 1만1162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확진자 중 60대 고령층의 비율은 전주 대비 증가했다. 60대 이상의 비중은 32.2%(3593명)로 직전 주(30.4%)보다 늘었다.

확진자 중 고령층 비율이 높아진 만큼,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도 고위험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코로나19에 걸렸다면 고령자와의 접촉을 자제하고 연휴기간 문 여는 병·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질병청은 코로나19 확진 시 외출이나 친족 모임을 자제하고 5일 간 격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 대한 방문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 시 △129(보건복지상담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시·도 콜센터) 등 유선전화와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및 응급의료정보제공 앱(e-gen) 등 온라인을 통해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처방·조제 가능 기관을 안내 받을 수 있다. 

지역별 선별진료소 운영일자 및 시간은 코로나19 홈페이지, 네이버·카카오 등 대국민 포털 등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위·중증 확진자는 지정격리병상 또는 일반격리병상에 입원해 치료받을 수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발열, 인후통, 기침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엔 고령층에 대한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며 “‘마스크를 쓰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거나 잠깐 내리는 경우도 있어 감염 위험이 이어지기 때문에 방문하지 않는 것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인플루엔자(독감) 등 독성이 강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이라 주의가 필요하다”며 “만약 발열이 나고 근육통이 심한데 자가검사키트 결과가 음성이라면 독감일 확률도 있다. 문을 연 병원이나 응급실을 통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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