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신화’ 재현할까…김상식 감독, 베트남 사령탑 유력

베트남 최근 10경기 1승9패 부진
김상식 전 전북 감독, 1년 만에 현장 복귀

기사승인 2024-04-29 15: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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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신화’ 재현할까…김상식 감독, 베트남 사령탑 유력
김상식 전 전북 감독. K리그

K리그1 전북 현대를 이끌던 김상식 전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 전망이다.

29일 축구계에 따르면 김 전 감독은 최근 베트남 축구협회와 만나 대표팀 사령탑 계약을 마쳤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6년 3월까지 총 2년이다. 현재 베트남은 다음 달 1일까지 노동절 연휴 기간이다. 연휴 이후에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김 전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박항서 전 감독의 영향이다. 

베트남 축구는 박 전 감독 전후로 역사가 나뉜다. 박 전 감독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축구 변방이었던 베트남을 이끌고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이뤘다. 박 전 감독 체제 하에 베트남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2018 아시안게임 4위, 2019년 AFC 아시안컵 8강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2022년에는 국가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축구팬들은 박 전 감독에게 ‘쌀딩크’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환호했다.

박 전 감독이 동남아시아 축구를 이끌자,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앞다퉈 한국 국적 감독을 영입했다.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고 말레이시아는 김판곤 감독을 선임했다.

베트남은 박 전 감독이 2023년 1월 사령탑에서 물러나자 프랑스 국적 트루시에 감독을 선임했다. 하지만 이후 베트남은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공식전 7연패를 당하는 등 1승9패로 무너졌다. 결국 지난달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한 베트남은 새 감독으로 K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김 전 감독을 영입했다. 

김 전 감독은 15년 동안 전북 유니폼만을 입었다. 2021년 조제 모라이스 전 감독의 후임으로 전북을 이끌게 된 김 전 감독은 데뷔 첫해 K리그1 우승,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이뤘다.

전북이 지난 시즌 첫 10경기에서 3승1무6패로 부진하며 강등권으로 떨어지자, 김 전 감독은 지난해 5월 자진 사임했다. 만약 이번에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다면 1년 만에 현장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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