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TV홈쇼핑’ 추락…송출수수료 부담만 늘어

기사승인 2024-07-03 10: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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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TV홈쇼핑’ 추락…송출수수료 부담만 늘어
자료=TV홈쇼핑협회

국내 TV홈쇼핑 업계의 방송 매출이 끝없이 추락하며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일 한국TV홈쇼핑협회가 발간한 ‘2023년 홈쇼핑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TV홈쇼핑 7개 법인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2조7290억원으로 전년(2조8998억원)보다 5.9% 감소했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3조1462억원)보다 13.3%나 줄어든 수치다.

전체 매출액에서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도 49.1%로 2년 연속 50% 선을 밑돌았다.

방송 매출 비중은 2019년 56.5%, 2020년 52.4%, 2021년 51.4% 등으로 매년 내리막길을 걷다가 2022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도 3270억원으로 최근 5년 기준 최저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코로나19 호황을 누린 2020년 744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1년 6020억원, 2022년 5026억원으로 감소했다.

TV홈쇼핑 업계의 이런 위기는 TV 시청률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2020년 189분, 2021년 186분, 2022년 183분, 지난해 182분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중장년층과 젊은 층의 이탈 속도가 빠르다. 방통위의 연령별 필수매체 인식 조사(2023) 결과를 보면 TV를 꼭 필요한 매체로 생각하는 비율은 60대(50.8%)와 70대 이상(78.9%)만 50%를 넘겼을 뿐 나머지는 모두 30%를 밑돈다. 주 소비층인 30대(7.9%)와 40대(12.6%)는 10% 안팎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송출수수료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TV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업자(케이블TV·위성·IPTV)로부터 채널을 배정받는 대가로 지불하는 가격이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 법인이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수수료는 1조9375억원으로 방송 매출액의 71.0%에 달한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19년 49.3%, 2022년 54.2%, 2021년 60.0%, 2022년 65.7% 등으로 매년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TV홈쇼핑사의 전체 판매 수수료 중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55.6%로 물류비(4.5%)나 카드수수료(6.8%)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