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후보에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기사승인 2023-10-13 16: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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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에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
박민 KBS 사장 후보. KBS

KBS 이사회가 신임 사장 후보로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을 제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오전 연 임시이사회에서 박 전 논설위원을 최종 후보자로 결정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장 임명 제청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신임 사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후 대통령 임명으로 결정된다. 임기는 김의철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12월9일까지다.

박 전 논설위원은 이사회 직후 낸 입장문에서 “KBS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TV 수신료 분리 징수, 2TV 재허가 등 여러 위기에 직면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철저히 혁신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며 “사장에 공식 취임하면 혁신 방안을 국민에 소상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야권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사들은 사장 후보 임명 제청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이사회 직후 “방송 문외한인 데다 경영 능력도 확인받지 못한 박민 씨가 사장으로 임명 제청된 것은 세간에 알려진 대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친분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며 “제청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그간 후보 선정을 두고 진통을 겪어왔다. 지난 4일 최종 후보를 가리는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다. 이사회는 투표 대상자였던 박 전 논설위원과 최재훈 KBS 부산방송총국 기자, 이영풍 전 KBS 신사업기획부장 중 상위 득표한 박 전 논설위원과 최 기자를 상대로 결선 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문제는 서 이사장이 결선 투표 일정을 미루면서 불거졌다. 애초 이사회는 첫 투표 후 휴정을 갖고 곧바로 재투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 이사장이 결선 투표를 6일로 미루자 야권 이사들은 절차적 문제를 이유로 공모 무효를 주장했다. 절차대로 사장 후보를 뽑으려면 공모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오는 18일 임시이사장을 열어 서기석 이사장 해임안을 안건으로 논의하자고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박 전 논설위원은 1991년 문화일보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을 거쳤다. 제8대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지냈고, 서울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관악언론인회에서 제12대 회장을 맡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