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NASA 문 열었다…우주항공청 “담대한 도전”

기사승인 2024-05-27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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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NASA 문 열었다…우주항공청 “담대한 도전”
경남 사천시는 개청을 앞둔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 현판을 설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남 사천시 

‘한국판 나사’로 불리는 우주항공청이 공식적으로 첫발을 뗐다.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우주항공청이 27일 경남 사천에 개청, 본격적인 우주 시대의 막을 열게 됐다. 산재돼 있던 우주항공 분야 연구·개발과 산업육성 등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설립된 것이다.

초대 청장은 윤영빈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맡았다. 미국 나사에서 29년간 일한 존 리 전 나사 고위 임원이 본부장을,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차장을 맡아 우주항공청을 이끌어 가게 됐다.

윤 청장은 앞서 차담회를 열고 “모든 우주항공인들이 기대하던 우주항공청 초대 수장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우주항공청은 미래의 성장 동력을 우주에서 찾고자 하는 정부의 담대한 도전이다. 우주는 무한하고 그 가치도 무한하다. 우주항공청 설립을 계기로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할 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기존 정부 주도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과의 역할을 분담, 재정립해 우주개발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겠다”며 “국민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고 미래세대에 꿈과 희망을 주는 우주항공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주항공청은 임시 청사는 사천 사남면에 마련됐다. 지상 9층 규모로 신청사가 완공되기 전까지 약 2년간 사용할 방침이다. 293명의 우주항공청 직원이 사천에 보금자리를 꾸리게 됐다.

정부는 관사 등 직원 숙소를 마련하고 청사-숙소(주중), 청사-세종·서울(주말) 간 통근버스 등을 운행해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2년간 월 20만원씩 이주지원비를 지급하고 이사 비용도 지원한다.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게 됨에 따라 관련 정책·사업을 담당하던 과기부도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나섰다. 우주 정책·사업은 우주항공청으로 이관하고, 해당 업무를 수행하던 조직도 함께 이체됨에 따라 연구개발 분야 조직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지난 1월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후 우주항공청 설립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22년 사천에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